신태용 매직 '일단 멈춤'…인도네시아, 파리 올림픽 진출 실패

기니에 0-1 석패, 한국 없는 본선 대진표 확정

기니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인도네시아를 1-0으로 꺾은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인도네시아가 68년 만의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아프리카 기니에 0-1로 졌다.

앞서 파리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해 치러진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4강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대회를 4위로 끝내며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얻지 못했고, 마지막 기회였던 기니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올림픽 도전을 멈추게 됐다.

반면 기니는 1968년 멕시코시티 대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찌감치 탈락한 한국이 없는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별리그 대진도 확정됐다. 개최국 프랑스와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스페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모로코, 이집트, 말리, 뉴질랜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기니 등 16개국이 참가한다.

이날 경기는 페널티킥이 승부를 갈랐다. 기니가 전반 20분경 넣은 페널티킥 골을 끝까지 지켜 인도네시아를 울렸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9분 주심이 기니에 두 번째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격하게 항의하며 연이어 경고받아 퇴장당하기도 했다. 기니의 두 번째 페널킥은 실패했지만 인도네시아는 결국 한 골을 만회하지 못했다.

신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는 U-23 아시안컵에 이어 이날 기니와의 경기에서도 점수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경고 누적과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빠지면서 전력 누수를 겪은 가운데 상대적 강팀들과의 대결이 연속되면서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네시아가 한국전 이후 결과적으로 3연패를 한 점에서 한국의 인도네시아전 패배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신 감독은 이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를 이끌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현재 2차 예선 두 경기를 남기고 조 2위에 올라있어 3차 예선 진출이 비교적 희망적인 상황이다.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에도 이전보다 4장이 늘어난 8.5장의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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