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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포스테코글루, 대체 왜 이럴까... 4연패 불구 "나쁘지 않은 경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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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긍정적이다.

토트넘 훗스퍼는 6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리버풀에 2-4로 졌다. 승점 60점에 머무른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4위권 진입에 실패하게 됐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압도당했다. 이른 시간부터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6분 좌측 하프스페이스에서 코디 각포가 수비 라인 뒤쪽으로 돌아들어 가는 모하메드 살라에게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살라는 에메르송 로얄 뒤에서 그대로 머리를 갖다 대 헤더 득점을 완성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는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45분 우측면에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앤디 로버트슨에게 향했다. 로버트슨은 살라에게 연결해주었고, 살라의 슈팅은 골키퍼 맞고 나왔다. 로버트슨이 재차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전반전을 2점 뒤진 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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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전에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또다시 실점했다. 후반 5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하비 앨리엇이 반대쪽으로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중앙에 있던 각포가 높게 뛰어 올라 헤더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14분에는 앨리엇에게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으며 네 번째 골까지 내줬다.

토트넘은 이미 네 골이나 먹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7분 다소 늦은 추격을 개시했다. 우측면에서 브레넌 존슨이 볼을 잡고 절묘한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골까지 터졌다. 후반 32분 좌측면에서 스킵이 히샬리송에게 연결해주었고, 히샬리송은 뒤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내줬다. 리버풀 수비수들과 알리송 골키퍼가 앞으로 뛰어나왔지만,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넣었다. 이후로도 토트넘은 몇 번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고 결국 2-4로 패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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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리그 4연패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지난 시즌 1-6 대패의 악몽을 지우지 못했다. 이후 2주간 휴식을 취해 체력적인 여유가 있었지만, '북런던 더비'서 아스널에 3골을 얻어맞으며 2-3으로 패배했다. 2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첼시전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또다시 0-2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 리버풀전 2-4 패배로 토트넘의 연패 숫자는 4로 늘어났다.

안 좋은 결과도 있지만, 경기 내용이 처참하다. 4연패 기간 동안 토트넘은 4득점 13실점을 기록했다. 빌드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극악의 골 결정력으로 득점이 저조했다. 그런데 수비는 자동문 수준이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김없이 골을 내줬고, 수비수들은 집중력 부족으로 자신의 마크를 놓치기 일쑤였다.

이제 4연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사실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4위 빌라는 현재 승점 67점으로 토트넘보다 승점 7점 앞서있다.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지만 격차가 워낙 커서 토트넘이 따라 잡기에는 어렵다. 토트넘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빌라가 남은 두 경기서 1승이라도 따내면 UCL 진출권은 빌라에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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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과와 과정 중 그 어떤 것도 잡지 못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고, 4연패라는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긍정적이었다. 리버풀전이 끝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히 우리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우리의 축구와는 더욱 비슷했다.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함께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말문을 뗐다.

이어서 그는 "나는 우리가 오늘 나쁘게 경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오늘 밤에는 우리가 그라운드 위에서 우리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고방식이 있었다.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함께 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 후반전만큼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히샬리송이 투입된 후 손흥민의 돌파와 연계가 살아났고, 두 골이나 따라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에 있다. 전반전에만 두 골을 내줬다. 특히 선제골 실점 당시 에메르송은 자신의 뒤에 서있던 자신의 마크 살라를 완벽히 놓쳤다. 살라를 너무 자유롭게 놔뒀다. 마크가 없던 살라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각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이후로도 집중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수비진은 세 골이나 더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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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동안 13골을 허용했는데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쁘게 경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로서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이 느껴지는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아스널전서 세트피스로만 두 골을 내줬다. 이에 손흥민과 미키 판 더 펜이 인터뷰에서 세트피스 연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이 의견에 반대했던 바 있다.

아니나 다를까 토트넘은 첼시전서 또다시 세트피스 실점을 했다. 두 골을 내줬다.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토트넘은 패배하고 말았다. 세트피스 연습을 강조했던 선수들의 의견과 많은 언론사의 지적을 무시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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