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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사람 눈이 네모가 돼”…고경표, ‘비밀은 없어’로 ‘은퇴설’ 나올까(종합)[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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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경표가 ‘비밀은 없어’로 역대급 억울함을 풀어낸다. 웃음은 물론 공감에 위로까지 담은 ‘비밀은 없어’가 베일을 벗을 준비를 마쳤다.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장지연 감독, 고경표, 강한나, 주종혁이 참석했다.

‘비밀은 없어’, 아는 맛과 다르다?
매일경제

30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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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는 통제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송기백이 열정충만 예능작가 온우주를 만나며 겪게 되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드라마다.

‘비밀은 없어’만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고심한 장지연 감독은 “코믹이라고 해서 ‘해봐야지’ 하면서 하면 재미가 없는 것 같더라. 배우들도 그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저희끼리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해서 그런 면에서 완급 조절을 하는데 중점을 둔 것 같다. 기백이라는 인물에 따라오면서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언급했다.

예상이 가능한 설정 때문에 아는 맛과 차별화 사이에서 고민했다는 아주 솔직한 답변을 전해온 장감독은 그래서 그 ‘새로운 맛’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숨겨뒀다.

장 감독은 “처음에 이 작품을 맡겠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걱정했던 두 가지가 있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사람을 다루게 된 영화나 기존 컨텐츠들이 꽤 있더라. 권선징악적으로 추락하고 얼마나 정직해지는지를 보면서 사람들이 통쾌해하고 그런 식으로 많이 전개가 되는데, 기백이는 아직 뭔가를 많이 이루지는 못했다. 뭔가를 잘하려고 하는 사람이고,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사람이라서 기백이를 보면 통쾌함이나 저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 보다는 좀 더 잘됐으면 좋겠고 공감이나 연민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그런 지점이 재밌었다. 그 지점을 잘 봐주시면 시청자 여러분들도 기존에 많은 작품들과는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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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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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방송국이 배경이 되는 설정에 대해서는 “방송국이라는 하나의 회사에서 한 인물이 어떻게 격파해나가는지,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모표를 가지고 서로 끌어주면서 가는지를 다루는 거라 방송국이라는 것보다 좀 더 넓게 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조금 더 진행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으니까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경표, ‘비밀은 없어’로 은퇴설 나올까
고경표는 울트라 FM 아나운서 ‘송기백’ 역을, 강한나는 시청률이 밥 먹여주는 12년차 예능작가 ‘온우주’ 역을 맡았다. 감전 사고를 당해 더 이상 거짓말을 못하게 된 기백이 ‘예능 신대륙’이 될 것이란 촉이 발동한 우주. 그렇게 그녀의 예능 레이더망에 기백이 걸려들면서 두 사람의 반전 인생이 펼쳐지며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특히 고경표의 파격 연기 변신은 ‘비밀은 없어’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그가 연기하는 ‘송기백’은 진실만을 말하는, 더 정확히 말해 진실만을 말할 수밖에 없는 아나운서다. 뜻하지 않은 감전 사고를 당한 이유로 거짓말을 못하고, 속마음도 숨기지 못하게 되기 때문.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얼굴 근육, 상황에 맞춰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표정, 그리고 몸개그를 수반한 액션과 리액션까지, 고경표가 “웃음 열정을 불태웠다”는 연기만 보고 있어도 벌써부터 ‘은퇴설?’이 나올 정도다.

고경표는 “제가 사실 그간의 여러 코믹 장르를 많이 해왔는데 그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노하우, 코미디 결이라든지 집합체처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피로감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시트콤 같은 감성도 주고 공감을 일으키면서 위로도 일으킬 수 있는 피로도 없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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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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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를 통해 호흡을 맞춘 강한나, 주종혁도 고경표의 코믹 연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종혁은 “저는 짐 캐리를 떠올릴 정도로 (고경표의) 표정이 가지각색으로 바뀌더라. 저는 그걸 리딩 때부터 봤다. 그걸 보고 너무 신기했다. 얼굴 근육을 정말 자유자재로 쓰더라”라며 감탄했다.

강한나는 “기백을 연기하는 걸 가장 가까이서 봤는데 사람 눈이 네모가 될 수 있구나 싶더라. 동그랗다가 네모가 되더라. 너무 신비롭게 눈앞에서 봤다. 코믹 연기를 고경표에게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임했는데, 코믹 연기의 대가에게 배우면서 촬영을 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경표도 강한나, 주종혁과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경표는 “강한나는 사랑스러운 비타민 같은 모습이었다. 자양강장제 같았다. 제가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하는데 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었는데 에너지를 전달하는, 저의 연기를 잘 받아주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대가로 불리기까지 강한나의 큰 영향력이 있지 않았나”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강한나는 “현장에 고경표와 같이 씬이 있다면 걱정이 하나도 없었다. 씬을 할 때마다 나무 같은 존재였다. 믿고 의지를 했다. 이 씬이 이렇게 풍부하게 다채로워질 수 있구나를 느꼈다. 워낙에 눈에서 주는 진실성과 에너지가 좋아서 리액션만 잘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다. 주종혁에겐 미안한게 구여친, 구남친 서사가 있지 않다. 미안하게도 항상 차가운 눈빛으로 봤던 것 같다. 다른 인물과 봤을 때는 초롱초롱하게 맑눈광의 에너지를 주는데 주종혁에게는 눈이 차게 식었었다. 그래서 굉장히 미안했는데 항상 주종혁이 해피바이러스처럼 모두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나누고 따뜻하게 현장을 만들어줘서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종혁은 “제가 현장에서 막내였다. 두 분과 같이 찍을 때는 마음이 항상 편했다. 뭘 해도 다 잘 받아주시고 기쁨을 많이 드리자는 것뿐이었다. 막내로서 에너지를 주자였다”며 케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장지연 감독도 “고경표는 워낙 연기를 좋아하고 현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은퇴를 한다고 해도 금방 은퇴 번복을 할 것 같다. 매번 최선을 다한다”며 고경표의 활약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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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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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로 속 푸는 계기가 됐으면”
기백은 완벽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마음과 본모습을 모두 숨기고 ‘남들 보기 좋은 모습’에 집착하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의 사고는 그로 하여금 오직 마음 속 진실만을 말하게 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 들려주고 싶지 않았던 속마음이 헐크가 된 혓바닥을 통해 여과 없이 튀어나오고, 그가 견고하게 쌓아왔던 울트라FM 아나운서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하늘 아래 한 줌 숨기는 것 없이 뛰고 구르는 그의 인생은 그래도 가끔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고 싶은 우리의 마음도 거대한 카타르시스로 흔들 전망이다.

장지연 감독은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들, 드라마 보시면서 속시원하게 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조금 더 행복한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고경표는 “요즘 수목 드라마가 귀하다고 들었다. 술은 주말에 드시고 수목 안방에서 비밀은 없어 시청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주종혁은 “많은 배우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촬영했다. 드라마에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한나는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한 사람들과 재밌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마음 한뜻으로 촬영을 했다. 재밌는 마음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즐겁고 웃음도 있지만 따뜻함도 있다고 생각한다. 보길 잘했다 싶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신도림동(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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