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전 충격패' 황선홍 감독 "올림픽 진출 무산 전적으로 내 탓...지금 시스템으론 절대 안된다"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황선홍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 무산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현재 시스템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대표팀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황 감독은 가장 먼저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주신 팬들과 선수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올림픽 진출 실패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승부차기끝에 패한 U-23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되자 아쉬워하는 선수들

한국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AFC U-23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0-11로 져 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닫혔다.

황 감독은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에게 있고 통감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한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해주셨으면 한다"며 선수들을 감쌌다.

인도네시아전 패배 요인으로는 "(상대를) 압박하자고 주문했는데 생각대로 잘 안됐다"면서 "후반전에 구조를 바꿔서 다른 방향으로 경기에 임하고자 했는데 퇴장이나 여러 변수로 인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핑계 같을 수도 있지만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런 구조와 시스템이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팀들과) 격차가 더 좁아질 것이다"며 "(대한축구협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인도네시아전 도중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이어 "(각 연령별 대표팀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으로는 안된다. 기회가 되면 다른 자리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면서 "이런 결과에 대해 구구절절 말해봐야 의미가 없다. 마음 한 켠이 굉장히 무겁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전에 출전해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던 이영준을 8강전에 후반 교체 투입한 것에 대한 질문에 "이영준은 소속팀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래서 60분이 최대 출전 가능 시간이라 생각해 그렇게 기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으면서 정식 감독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그건 내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현재 많이 지쳐있다. 좀 쉬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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