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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N:터뷰]새봄 연 '솔로' 도영이 가장 욕심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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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데뷔 8년 만에 첫 앨범 '청춘의 포말' 내고 솔로 데뷔한 NCT 도영 ①
같이 작업하고 싶은 작가 목록 회사에 제출, 10곡으로 꽉 채워
밴드 루시 조원상이 작업한 '반딧불'이 타이틀곡
밴드 라이브 가능한 환경에서 많은 무대 보여주고파
'새봄의 노래'로 단독 작사 데뷔, '나의 바다에게'도 공동 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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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도영의 첫 앨범 '청춘의 포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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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보내고 맞이하는 첫봄. 새로운 힘이 생기거나 희망이 가득 찬 시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 두 가지 뜻을 모두 가진 단어 '새봄'. 데뷔 8년 만에 솔로 가수로 데뷔한 그룹 엔시티(NCT) 도영은, 첫 앨범 발매를 알리는 출발점으로 첫 번째 트랙 '새봄의 노래'(Beginning)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노래 부제에도 나타나 있듯, 이는 도영의 '시작'이다. 비로소 혼자서 '노래할 준비가 됐다'라는 도영의 선언이기도 하다.

올해 2월 7일 기준으로 작성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아티스트 음반 발매 라인업 때만 해도 도영 솔로 앨범의 형태는 미확정 상태였다. 좋은 곡이 예상보다 많이 모인 덕에, 10곡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그렇게 '솔로' 도영의 첫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은 지난 22일 세상에 나왔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도영의 첫 앨범 '청춘의 포말'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늘 함께하던 멤버들 없이 홀로 취재진을 대면해야 하는 자리가 어색한지 초반에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청춘의 포말'이라는 앨범이나 솔로 활동 방향성을 비롯해 끊이지 않는 질문에는 이렇다 할 머뭇거림 없이 차분하게 답했다.

멤버들과 함께 역할과 책임감을 나누는 그룹과, 혼자가 되어야 하는 솔로 활동은 달랐다. 엔시티(NCT)가 아닌, '도영'으로 앨범을 내야 한다면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도영의 고민이었다.

"저는 제가 앨범을 내면, 무조건 좋은 노래와 노래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확신했어요. 그래서 저 스스로 노래하는 모습에 관해 '조금 준비가 되고 있나?' 하는 것에 걱정과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런 여러 차례의 고민들을 하고 나서 저도 제 나름대로 '아, 지금쯤은 노래하는 모습을 사람들한테 들려줘도 되겠다'라는 확신이 생긴 순간 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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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은 데뷔 8년 만에 NCT 멤버 중 3번째로 정식 솔로 데뷔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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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제목부터, 가장 먼저 어떤 노래를 공개해야 할지, 누구의 곡을 받고 싶은지, 일반적인 앨범 발매 홍보 방식을 왜 택하지 않았는지까지, 도영은 매 순간 판단하고 결정해 '청춘의 포말'을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녹음하며 준비한 기간은 6개월 남짓이지만, '솔로 앨범을 낼 수 있을까, 없을까'부터 고민했던 시기는 훨씬 더 예전부터였다고 도영은 전했다.

도영은 "많이 떨리긴 하는데 굉장히 설레고 기쁜 마음"이라며 "저의 취향이 듬뿍 담긴 앨범이라서 행복하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청춘의 포말'이라는 앨범명에 관해 도영은 "파도가 쳤을 때 하얀 물거품이라고 생기는 걸 포말이라고 한다"라며 '포말'의 뜻부터 설명했다. 그는 "찰나에 생겼다가 마는데 (이 말이) 파도보다는 비교적 유명하지 않아서 잘 모르듯, 청춘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언젠간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걸로 이름을 지었는데 다양한 감정을 10곡에 담아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A&R 부서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제목이 바로 '청춘의 포말'이다. 도영은 "포말은 사실 정말 찰나에 생겼다가 사라지는 거라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수 없다. 나 아닌 타인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게 포말이 가진 이미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돌을 깎아서 아름다운 절벽을 만들어내는 게 파도와 바다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는 물론 포말이 존재한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만 알고 나만 겪었다고 생각한 크고 작은 나의 사건 사고들이 언젠가 저런 아름다운 절벽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되게 큰 대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앨범이었던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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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나온 도영의 첫 앨범 '청춘의 포말' 트랙 리스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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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포말'에는 타이틀곡 '반딧불'(Little Light)을 비롯해 '새봄의 노래' '나의 바다에게'(From Little Wave) '타임머신'(Time Machine) '내가 됐으면 해'(Serenade) '끝에서 다시'(Rewind) '온기'(Warmth)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쉼표'(Rest) '댈러스 러브 필드'(Dallas Love Field)까지 총 10곡이 수록됐다.

장르별로 나누자면 록 5곡, 발라드 5곡인데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도영은 "계획적이고 계산적으로 곡을 구성했다기보다는 저의 취향하고, 앨범이 '청춘의 포말'인 것처럼 청춘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넣으려는 그 시작 단계의 마음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장르보다 중요했던 건 "곡이 가진 색깔과 의미"였다고.

이어 "단면적으로는 록 5곡, 발라드 5곡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데 정말 진짜 발라드라고 할 수 있는 건 2곡이고 대곡 성향의 밴드 음악 기반 발라드도 있고 아예 록 장르도 있고 알앤비, 미디엄 템포 발라드곡도 있다"라며 "곡이 가진 의미와 가사가 앨범에 적절히 배치되기를 바랐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새봄의 노래'를 공개한 배경에는, "좋은 노래"라는 "확신"이 일단 있었다. 새봄이라는 단어의 뜻 때문이기도 했다. '겨울을 끝내고 맞이하는 첫 봄'이자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 희망찬 다짐을 비유한 말'이어서, 대중 앞에 솔로로 나서는 본인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솔로 앨범을 내는 저의 첫 마음가짐이 들어간 가사여서 그 노래를 가장 먼저 공개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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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은 '청춘의 포말' 수록곡 중 '새봄의 노래'를 가장 처음 인트로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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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의 노래'가 공개되고 나서 팬들 사이에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 같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도영은 "디즈니를 생각하고 만든 건 절대 아닌데, 저는 팬분들이나 저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이 제가 솔로 앨범 낸다고 하면 가장 먼저 기대할 건 어쨌든 조금 시원하게 가창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그거를 제일 먼저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같이 가져가고 싶은 색깔을 같이 한 것"이라며 "(팬분들은) 제가 준비한 결과물을 조금 더 좋게 보이게 말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곡은 정식 발매 곡으로는 처음으로 도영이 단독 작사한 노래이기도 하다. 작사를 처음 해 본 것인지 물으니, 도영은 "한 적은 있지만 까인 적이 많아서 (그간) 실린 적이 없었다. (앨범에) 수록된 건 처음"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영은 "보컬리스트, 솔로 가수로서 처음 선보이는 노래이기 때문에 '나 이제 노래할 준비가 됐다' '나와 같이 내 음악을 들어줄 준비가 됐으면 우리는 불가능한 것 없이 모든 걸 가능케 하지 않겠느냐' 하는 가사였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작사에 도전했으나 채택되지 못했던 연유에 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도영은 "진짜 얘기를 담지 않아가지고 까였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새봄의 노래' 작사하면서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와 제가 가진 것들에 대한 얘기를 진솔하게 풀어내서 그런지 컨펌돼서 수록됐다. 저는 물론이고 같이 작업한 친구인 서동환 작가님도 굉장히 애정하는 노래가 나왔다. 잘 안되어도 (곡은) 너무 훌륭하다 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웃었다.

타이틀곡은 평소 교류하는 음악 동료인 밴드 루시(LUCY)의 조원상이 작업에 참여한 '반딧불'이다. 강렬한 기타 리프가 매력적인 밴드 곡으로, 청량함이 가득 묻어난다. 그동안 도영 혼자 부른 곡은 대부분 발라드여서 솔로 데뷔곡 장르도 발라드가 아닐까 예상하는 시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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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의 첫 앨범 '청춘의 포말'에는 도영이 작사에 참여한 2곡을 포함해 총 10곡이 실렸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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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꿈꿔왔던 음악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운을 뗀 도영은 "발라드를 기대한 분들은 예상외겠지만 (저는) 밴드 음악 굉장히 좋아하고 즐겨들었던 사람이라서 저에겐 (타이틀곡이) 낯설지는 않고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태연, 아이유 노래가 생각난다는 반응에는 "사실 제가 그 두 분을 너무 좋아해서, 정말 자주 들으며 커왔던지라 그런 게 투영돼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밴드 사운드의 곡이어서 정말 밴드를 갖춰 노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고, 이미 준비한 것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도영은 "음악방송으로는 밴드가 하는 공연의 라이브(live)함을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 음악방송은 (미리) 맞춰져 있고… 아, 말 잘해야 하는데… 하하"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도영은 "사전에 찍은 콘텐츠도, 외부에 나가는 콘텐츠도 밴드와 함께하는 게 되게 많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음악이, MR 위에 부르는 것도 있지만 밴드 라이브 쓸 수 있는 환경에서 최대한 하려고 한다. 저한테도 그렇고 들으시는 분들에게도 다른 느낌의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4번 트랙 '타임머신'은 소녀시대(Girls' Generation) 태연, 같은 NCT 멤버인 마크가 참여해, 발매 전부터 관심을 끈 곡이다. 마크가 단독 작사했고 태연과 마크가 피처링했다. 직접 섭외했을까. 도영은 "(태연은) 직접 요청하면 거절하기 조금 애매하실 수도 있어서 매니저 형 통해서 했는데 다행히도 하시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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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트랙 '타임머신'에 참여한 소녀시대 태연, NCT 마크. 각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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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마크 조합은 이미 오래전부터 도영이 그린 그림이었다. 도영은 "회사 분들이랑 곡 수급하는 과정에서도 '태연 누나가 안 해준다고 하면 어떡하지' 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도영이 첫 앨범 내는데 당연히 도와주면 너무 좋지' 하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마크까지 해서 내심 뿌듯했다. 너무 기분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청춘의 포말'에는 서동환, 조원상, 구름, 태연, 마크, 강타, 이주형(모노트리), 켄지 등 국내 유수 뮤지션 및 작가가 참여했다. 도영은 "지금까지 곡을 수급하는 방식이랑은 조금 다르게 하고 싶단 말씀을 드렸고, 곡을 받고 싶은 작곡가분들 라인업해서 드렸다"라며 "곡을 받고 싶다는 (제) 욕심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곡을 주셔서 이렇게 같이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첫 앨범 제작 과정에서 도영이 '제일 욕심낸 것'은 무엇일까. 그러자 도영은 "오해가 없음?"이라고 해 잠시 웃음이 터졌다. "오해가 없음"이란 결국 "정확한 전달"을 뜻하는 것인지 재차 묻자, 그는 "정확한 전달인 것 같다"라고 수긍했다.

"NCT로 활동한 지는 제가 9년 차더라고요. 9년 차 NCT 도영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과 NCT 도영을 봤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걱정하며 앨범 준비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접근보다는… 보컬리스트, 솔로 음악을 하는 도영은 처음 보여드리는 거 같아서 제가 가진 저 자체를 앨범에 많이 투영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앨범으로 달성하고 싶은 소기의 목표가 있다면, 제 목소리를 확실히 알려드리고 싶어요. '아! 도영이라는 가수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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