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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홈런 기록 '희생양' 롯데, 이승엽 56호-400호…그리고 최정 468호까지 허용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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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 번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 대기록 작성의 순간 희생양이 됐다. 여기에 뼈아픈 역전패까지 당하면서 3연승을 마감하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에서 7-12로 졌다. 지난달 23~24일 개막 시리즈에서 SSG에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던 가운데 이날 게임까지 내주면서 올 시즌 SSG전 3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이날 2-4로 끌려가던 3회말 공격에서 타선 폭발 속에 SSG 선발투수 로버트 더거를 무너뜨렸다. 1사 1루에서 황성빈의 1타점 3루타와 SSG 야수진의 실책을 묶어 4-4 동점을 만든 뒤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연속 2루타로 역전, 2사 2루에서 손호영의 1타점 3루타, 한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7-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 선발투수 이인복도 타선 득점 지원에 힘을 냈다. 1회초 2실점 이후 2회초, 3회초, 4회초를 연이어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순항을 이어갔다.

이인복은 롯데가 7-4로 앞선 5회초에도 선두타자 최지훈을 좌익수 뜬공, 추신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아내면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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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인복은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최정은 이 홈런으로 시즌 10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롯데와 SSG의 이번 주중 3연전은 최정의 대기록 달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정은 지난 16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통산 467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 감독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정은 기세를 몰아 지난 17일 KIA전에서 곧바로 468호 홈런을 노렸지만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사구에 맞은 여파로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21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2차전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몸 상태 회복에 주력했다.

최정은 지난 23일 게임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기는 했지만 2루타 하나를 쳐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24일에는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KBO 홈런 기록의 새 역사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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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 이인복은 최정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이어 한유섬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은 뒤 에레디아까지 중전 안타라 1루에 내보내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인복은 최정에게 468호 홈런을 내준 것은 물론 2회초에는 추신수에게 한미 통산 2000안타까지 내줬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통산 1671안타, KBO리그에서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25 안타를 생산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개막 후 이날 게임 전까지 3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가운데 이인복을 상대로 메이저리그, KBO리그 통산 2000번째 안타의 기쁨을 맛봤다. 이인복은 시즌 첫 승 불발에 추신수, 최정에게 대기록까지 내주면서 여러 가지로 아쉬운 하루를 보내게 됐다.

롯데는 유독 KBO리그 홈런 신기록과 인연이 깊은 편이다. 이승엽 감독이 200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울 당시에도 상대팀이 롯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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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2003년 10월 2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이승엽에게 시즌 56호 홈런을 허용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 이정민이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홈런을 내줬다. 다만 이정민은 이 경기에서 프로 데뷔 통산 첫 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12년 뒤 또 한 번 롯데를 상대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승엽 감독은 2015년 6월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당시 유망주였던 구승민을 상대로 KBO 최초의 400호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승엽 감독은 단일 시즌 최다 홈런에 이어 KBO 최초 400호 홈런까지 롯데를 상대로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공교롭게도 '감독' 이승엽의 첫승도 롯데에게 거뒀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사령탑 커리어 첫승을 기록했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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