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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2G 연속 8K→탈삼진 공동 5위' 류현진, 100승 실패에도 구위 완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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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류현진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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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우리가 기억하던 '괴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KBO 리그 통산 100승을 노렸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달성했다. 2경기 연속 승리와 더불어 100승 고지를 점령하려 했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김성욱에게 맞은 스리런 홈런이 옥의 티였다. 3회까지 무실점 완벽투를 이어오던 류현진은 4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김성욱에게 초구 140km 커터를 던져 1루 방면 파울 뜬공을 유도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1루수 안치홍과 2루수 문현빈이 충돌하며 둘 다 포구에 실패했다. 이후 김성욱은 3루 139km 한복판 높은 커터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역전 스리런 홈런을 신고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형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4회를 마친 류현진은 7회까지 단 하나의 볼넷만 내주며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7회 선두타자 볼넷 이후 스리런 홈런의 주인공 김성욱을 만났지만, 130km 체인지업을 구사해 1-6-3 병살타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황영묵이 류현진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7회 2사 2루에서 황영묵이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치며 류현진의 패전을 지웠다.

다만 류현진은 타선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요건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고, 8회 장시환이 1실점 하며 한화는 경기를 내줬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구위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이날 총 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체인지업으로 4개, 직구로 3개, 커터로 1개를 잡아내며 고른 구종 분포를 보였다.

2경기 연속 8탈삼진이다. 최근 2경기에서만 16탈삼진을 더한 류현진은 시즌 27탈삼진을 기록, LG 트윈스의 최원태와 함께 탈삼진 리그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류현진은 KBO리그 최고의 파워피처였다. 단일 경기 최다인 17탈삼진은 물론 5회의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류현진은 총 190경기에 출전해 123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기간 내 리그 1위임은 물론, 2위 윤석민(824개)과도 큰 차이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KBO리그 복귀 이후 구위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특히 지난 3월 23일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탈삼진을 하나도 잡지 못하고 3.2이닝 5실점 2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2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탈삼진을 기록했지만, 4월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1이닝 2탈삼진 9실점으로 다시 흔들렸다.

절치부심한 류현진은 구위를 끌어올렸다. 2경기 연속 8탈삼진은 물론, 지난 13이닝 중 단 4피안타만을 내줬다. 3월 피안타율은 0.326에 달했지만, 4월 들어 0.203을 기록 중이다. 5일 9피안타 경기를 제외한다면 0.093까지 떨어진다.

괴물이 KBO리그 적응을 끝마쳤다.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3일 KT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이 KT 상대로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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