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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개막 8연속 SV→첫 블론 충격 끝내기 패…‘첫 실점이 하필 또 대기록’ 타이거즈 마무리 그래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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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블론세이브가 충격 끝내기 패배로 연결됐다. 게다가 시즌 첫 실점도 하필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개막 8연속 세이브로 기세를 올렸던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얘기다. 그래도 가을야구 큰 무대에서 뒷문을 지켜야 할 정해영을 변함없이 믿어야 한다.

KIA는 4월 16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4대 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6연승이 끊긴 KIA는 시즌 15승 5패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차는 단 1.5경기다.

이날 KIA는 김도영(3루수)-이창진(우익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홍종표(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을 상대했다. KIA 선발 투수는 부상으로 빠진 이의리 대체 자원인 김건국이었다.

매일경제

사진(문학)=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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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1회 초 2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KIA는 2회 말 에레디아와 한유섬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맞아 내준 무사 2, 3루 위기에서 박성한에게 동점 땅볼 타점을 내줬다. 이어 고명준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면서 순식간에 1대 3 역전이 이뤄졌다.

KIA는 3회 초 김도영이 김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2대 3 한 점 차 추격에 나섰다. KIA는 4회 말 1사 뒤 곧바로 불펜진을 가동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준표가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구원 등판한 이준영이 2사 1, 2루 위기를 막았다.

KIA는 홈런 두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KIA는 7회 초 김선빈이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22년 9월 1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578일 만에 나온 김선빈의 홈런이었다.

KIA는 8회 초 이우성이 바뀐 투수 노경은의 2구째 132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역전 솔로 홈런을 때렸다.

결국, KIA는 4회 말 1사 뒤 박준표(0.1이닝)부터 시작해 이준영(0.2이닝)-장현식(1.2이닝)-곽도규(0.2이닝)-전상현(0.1이닝)-최지민(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 총력전을 8회 말까지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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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4대 3 한 점 차 리드를 안고 9회 말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정해영은 최지훈과 하재훈을 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7연승까지 아웃 카운트를 단 하나 남겼다.

하지만, 2사 뒤 만난 최정과 승부에서 뼈아픈 결과가 나왔다. 정해영은 볼카운트 3B-1S 상황에서 몰린 가운데 4구째 147km/h 속구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넣었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속구를 노렸던 최정의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아갔다. 이 타구는 비거리 125m짜리 좌중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개막 뒤 8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오던 정해영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이자 시즌 첫 실점이기도 했다. 게다가 최정의 동점포는 KBO리그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이었다. 이는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 이승엽 감독과 나란히 타이기록을 이루는 대기록 홈런이기도 했다. 결국, 정해영은 블론 세이브 뒤 곧바로 안타와 홈런을 맞아 끝내기 패배와 시즌 첫 패전도 맛봤다.

KIA 벤치 관점에선 뼈아픈 끝내기 패배였다. 대체선발 경기임에도 팽팽한 흐름 속에서 필승조를 총동원해 9회 말 2아웃까지 리드를 잡은 까닭이었다. 7연승과 더불어 2위권과 경기 차를 벌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지만, 마무리 정해영의 시즌 첫 블론 세이브가 이 순간 나왔다.

정해영의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만든 최정은 경기 뒤 “정해영 선수의 공이 워낙 좋아서 홈런을 노리진 않았다. 사실 나는 볼넷을 기대했다. 그런데 3볼에서 정해영 선수가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그래, 마무리 투수라면 이 정도 승리욕은 있어야지’라고 생각했고, 빠른 공을 노렸다. 예상대로 속구가 왔고, 다행히 홈런이 됐다”라고 동점 홈런 상황을 복기했다.

이처럼 뼈아픈 블론 세이브지만, 그래도 여전히 타이거즈 마무리는 정해영이어야 한단 점은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정해영은 기복이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구위와 구속이 모두 향상되면서 시즌 막판 8연속 세이브를 달성했다. 144경기 정규시즌은 길고, 블론 세이브 또한 마무리 투수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더 큰 무대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 건 아니라는 멘탈 관리도 필요할 수밖에 없다.

KIA는 4월 17일 문학 SSG전에서 윌 크로우를 선발 마운드에 올려 설욕을 노릴 계획이다. 과연 정해영이 시즌 첫 블론 세이브 충격을 털고 다시 세이브 사냥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학(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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