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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주원·권나라가 아깝다…지니TV에 갇힌 '야한사진관', 시청률 하락 불가피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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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야한 사진관' 제목 진입 장벽+한정된 플랫폼
배우들 열연에도 독점 편성이 발목 잡아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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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지니,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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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이 정도면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격이다. ENA 월화드라마 역대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청 플랫폼도 제약적인 데다 '불순한' 제목 탓에 검색도 쉽지 않다. 시청자 유입이 쉽지 않은 탓에 시청률 상승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주원, 권나라 주연의 '야한(夜限) 사진관' 이야기다.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니TV, ENA 드라마 '야한 사진관'은 제목만 보면 선정적인 작품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알맹이는 전혀 다르다. 죽은 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귀객 전문 사진관의 사진사와 열혈 변호사가 서늘한 밤 손님들과 생과 사를 오가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판타지와 코믹, 호러, 휴먼 등이 골고루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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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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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제목 탓에 진입 장벽이 높은 게 사실이다. 제목만 들으면 어떤 이야기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우들 역시 대본 제목만 보고 '불순한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주원은 "불순한 마음이 없진 않았다. 제목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끌렸다. 내용 보지 않았는데도 끌려서 펼쳐봤던 건 사실"이라고 했고, 유인수 역시 "제목에 눈길이 갔다. 처음에는 불순한 마음일 수 있었으나 쉴 새 없이 대본을 읽으며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것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탓에 포털사이트에 '야한 사진관'을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합한 검색결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야한 사진관'의 영어 제목은 'The Midnight Studio', 저녁 무렵에만 영업하는 사진관이라는 뜻이다. 시청 등급도 15세 이상 관람가인데 성인 인증이 된 아이디가 없다면 드라마에 대한 검색결과가 제한적으로 노출된다. 대중에게 호기심을 끌려고 했던 제목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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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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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사진관'을 실제로 벗겨보면, 힐링과 따스함 그 자체다. 물론  '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 '쌍갑포차' 등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유사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떠오르는 건 분명한 한계지만, 그러한 소재가 주는 평균 이상의 재미와 감동은 여전했다. 여기에 주원과 권나라의 비주얼 합과 열연 역시 돋보였다. 제목에 거리감을 뒀다가도, 한 번 보게 되면 빠지게 되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는 거다.

그러나 이 역시도 녹록치 않다. '야한 사진관'의 시청 플랫폼 때문이다. 현재 '야한 사진관'은지니TV와 지니TV모바일, ENA로 밖에 볼 수 없다. 집에 TV가 없거나, TV에서 ENA 채널이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작품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는 앞서 '신병2', '악인전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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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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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들은 OTT 티빙을 통해 서비스됐지만, 몇 개의 작품만 예외를 둔 거다. 지니TV 측은 지니TV 플랫폼 가입자 혜택 증대 목적과 콘텐츠 성격에 따른 유통 정책의 상이함이 독점의 이유라지만, 이는 옳지 못한 선택이다. 본방송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면 그것 역시 어리석다. 요즘같이 시청 방식이 확장된 상황 속 폐쇄적인 시청 방식은 작품에 대한 흥미 역시 떨어트린다.

'야한 사진관'은 첫 회의 화력이 무섭게 2%대에서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 지난 5회에서 수도권 시청률은 1.9%를 기록하며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작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되지 않는 드라마는 아무 의미가 없다. 스튜디오 지니의 구시대적인 고집으로 인해 희생된 '야한 사진관'. 대중의 입소문을 타지 않는다면, 시청률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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