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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40대 앞둔 변요한 "어디까지 헐벗을 수 있을까…눈치 안 보고 작품 선택하고파" [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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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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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콘텐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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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에게 관심이 중요하고 사랑받아야 이 일을 할 수 있지만, 그게 눈치 보여서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작품을 찍기도 했고, 눈치 안 보고 작품 선택하고 싶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40대를 앞둔 변요한의 연기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연기가 더 재밌어졌다는 그는 어떤 작품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변요한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 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멋스럽게 기른 수염을 자랑한 그는 씨익 웃는 미소와 툭툭 던지는 농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이다. 변요한은 극 중 남의 삶을 훔쳐보는 악취미를 지닌 공인중개사 구정태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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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감독 김세휘 첫 연출작이다. 변요한은 신인 감독 작품에 선뜻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자산어보'때 프로듀서 하셨던 분이 지금 '그녀가 죽었다' 영화사 대표님이다. 어느 날 대표님이 제가 재밌어 할만한 대본이 있다고 하더라.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왜 제게 그런 말을 한지 알겠더라"라며 "감독님이 '소셜포비아' 작품을 재밌게 봐서 저를 생각했다고 했다. 제가 힙한신 출신 아닌가. 언더그라운드에서 올라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재밌게 하리라는걸 아셨던 것 같다. 저도 두 번 읽고 바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요한이 연기하는 구정태는 겉으로는 깔끔하고 젠틀한 공인중개사지만, 그 직업을 이용해서 남의 집에 드나들고 스토킹하는 다소 변태적인 캐릭터다. 이에 변요한은 "이해되지 않았다. 범죄적 지점에 있는 인물이다. 한치도 옹호하고 미화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연기를 해야 하니 편견 없이 저라는 몸뚱이 안에 구정태라는 인물을 잘 분석해서 담아야 했다. 끝없는 이해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전반전은 제가 달리지 않나. 내레이션이 있어서 제가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놓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했다. 아예 변태가 돼버리던지, 내레이션을 쫓아가면 좋은 사람으로 비칠 수 있어서 수평선을 이루면서 연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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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서 7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된 신혜선도 언급했다. 변요한은 "7년 사이 많은 작품을 하고, 많은 배우들을 만나지 않았나. 사람은 변한다. 다만 본질적으로 봤을 때 자기 에너지를 인정하고 던지는 모습에 감탄했다"며 "여린 친구인데 한소라는 인물을 자기 안에 던져서 표현해내는 걸 보고 진짜 강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저도 여린데 살아남기 위해서 강한 척하고 거짓말한다. 혜선이는 저보다 강한 친구다.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잘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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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은 1986년생으로 올해 39세다. 곧 40대를 앞둔 그는 "재밌는 작품들을 하고 싶다. 조금 있으면 40대인데 그동안 해 온 것도 있지만 요즘 더 연기가 재밌다. 편협되지 않은 시선에서 오는 자유가 좋다. 연기하는 동안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끝나면 늘 얻는 것들이 있다. 요즘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즐길 건 즐기고 무시할 건 무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에게 관심이 중요하고 사랑받아야 이 일을 할 수 있지만, 그게 눈치 보여서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 못하는 것 같다. 저는 이 작품을 찍기도 했고, 눈치 안 보고 작품 선택하고 싶고 그렇게 해왔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뭘까. 변요한은 "오래 연기하신 선배님과 작품을 하니 대단하다고 느낀다. 사실 연기라는 게 나를 벗겨내는 작업인데, 저라는 사람이 어디까지 헐벗을 수 있는지 체크되더라. 오래 연기하면 좋겠지만 오래 일할 수 없음을 느끼기도 한다"며 "그래서 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다. 그냥 순간 불 붙이듯이 최선을 다 해서 잘 즐기고 싶다. 자유롭게 연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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