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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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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야!" "거짓말 했다" 오타니 통역 불법도박 쇼크, MLB 드디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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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본격적으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그의 분신과 같았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관련 조사에 착수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성명문을 내고 '사무국은 미디어로부터 오타니와 미즈하라가 연루된 의혹을 알게 된 뒤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날 우리 조사부는 관련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공식 절차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21일이다. 역대 최초로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던 때였다. 사무국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한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구단인 LA 다저스의 개막 2연전을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치르기로 했다. 올해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도 당연히 '서울시리즈'에 참가했고, 미즈하라도 동행했다. 그런데 불법 도박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ESPN’과 ‘LA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21일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으며,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계좌가 활용됐다. 수사 당국이 수사를 하는 과정에 있고, 다저스 구단은 미즈하라를 해고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일제히 나왔다.

오타니의 대변인은 미즈하라와 ESPN의 단독 인터뷰를 주선했고, 미즈하라는 이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돈을 잃어 450만 달러라는 거액의 빚을 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은 스포츠 베팅의 천국으로 수많은 종목에서 매일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간다. 메이저리그 경기 중 스포츠 베팅 업체의 광고를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연방 차원에서 명시된 규정은 없어 주(州)마다 법률이 다르다. 40개 주는 스포츠 베팅을 합법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10개 주는 불법이다. 그리고 오타니의 전 소속팀인 LA 에인절스, 현 소속팀인 다저스는 모두 캘리포니아주에 연고를 두고 있다. 미즈하라가 불법 도박 사이트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미즈하라는 ESPN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 업체가 불법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이번 사건으로 교훈도 얻었다. 나는 수백만 달러를 잃었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을 하고 또 했지만 계속해서 돈을 잃었다.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도박을 정말 못한다.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돈을 딴 적도 없다”면서 “내가 스스로 구멍을 팠고 그 구멍은 계속 커져서 빠져나오려면 더 큰 돈을 걸어야 했고 계속 잃기만 했다”고 반성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도박과 연루되지 않았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미즈하라는 “나는 오타니가 도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타니의 계좌가 이용된 것과 관련해서는 최초 진술을 번복했다. 미즈하라는 처음에 "내가 오타니에게 도박 빚을 갚아달라고 부탁했다. 오타니는 (그 이야기를 들은 뒤) 불쾌해했지만, 이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나를 위해 도박 빚을 갚아주기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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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터뷰를 주선한 오타니 대변인이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문제가 더 커졌다. 대변인은 오타니가 직접 송금하지 않았고,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불법적으로 접근해 절도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오타니가 직접 도박에 개입하지 않아도 불법 도박 자금을 대신 변제한 것 자체로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오타니 측이 태도를 바꿨다고 바라보고 있다.

미즈하라는 정정보도 요청 이후 자신의 인터뷰를 번복하고 "오타니는 모른다"고만 강조했다. 오타니 측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며 미즈하라를 고소하려 하고 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측이 고소를 언급한 뒤 ESPN과 통화에서 "인터뷰한 내용의 상당 부분이 거짓이었다. 오타니는 내 도박과 관련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하고, 빚이나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도 몰랐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 대변인은 ESPN에 "최근 일어난 일들은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통역이라는 자리에서 정보를 통제할 수 있어 가능했다. 오타니는 경기 전 클럽하우스 미팅에 새로운 통역이 들어오기 전까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대변인은 "오타니는 어떤 조사가 벌어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다. 경기가 끝난 뒤에 오타니는 관련 내용을 알게 됐고, 그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미즈하라가 "거짓말했다"고 자백하면서 진실공방 아닌 진실공방으로 해당 사건이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타니의 징계 여부는 사무국의 조사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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