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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무려 9차 연장혈투… 셀린 부티에 LPGA 투어 ‘나홀로 4승’ 다승왕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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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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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태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와 정착한 ‘이민자의 딸’ 셀린 부티에(30·프랑스)는 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1994년 창설된 이 대회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이자 메이저대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프랑스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부티에는 이 징크스를 깨고 프랑스 선수 사상 첫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브티에는 또 1967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캐서린 라코스테, 200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파트리샤 뫼니에 르부에 이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세 번째 프랑스 선수가 됐다.

부티에가 이번에는 연장 9차전까지 가는 대혈투끝에 신설대회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정상에 올라 시즌 4승에 안착, 다승왕을 예약했다. 부티에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아타야 티띠꾼(20·태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낙뢰 때문에 한때 중단된 연장전은 무려 9차전서 승부가 갈렸다. 부티에는 15번홀(파3)에서 이어진 9차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 파에 그친 티띠꾼을 꺾고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LPGA 투어에서 가장 긴 연장전은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턴 오픈에서 나온 10차전이었지만 이 기록은 이틀에 걸쳐 작성됐다. 하루 동안 9차전이 치러져 우승자가 가려진 것은 이번 메이뱅크 챔피언십이 처음이다.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도 신지애와 폴라 크리머의 연장 9차전 대결이 있었다. 하지만 이때도 하루에 다 끝내지 못하고 다음 날로 넘어가 신지애가 우승했다.

최현태 선임기자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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