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KDB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의 손을 잡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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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세계 5위로 '우뚝' 설까
[더팩트|윤정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KDB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주관하는 크레디트스위스(CS)에 예비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게 맞다"며 "현대건설기계를 통해 동종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기술유출과 제조업 경쟁력 약화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도 예비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집중한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배제해왔다. 그러나 재무적 투자자인 KDBI 참여로 재무 부담이 완화돼 예비 입찰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볼보건설기계와 국내 중대형 굴착기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이다. 지난달 초 인수전 참여설이 불거졌으나 당시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인수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 참여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세계시장 규모가 240조 원에 달하는 건설기계 사업분야는 국가 주요 제조업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2018년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점유율은 3.7%로 9위이고, 현대건설기계는 1.5%로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대건설기계는 세계 5위인 볼보건설기계 수준의 규모로 올라설 수 있다.
매각 대상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36.27% 전량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 중인 밥캣 지분 51.05%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분가치는 대략 6000억 원 수준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질 경우 입찰 가격은 1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매각 주체인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책임지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은 우발채무 문제 해결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아 불분명한 추측만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혀 인수전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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