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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KIA '선발왕국'에 이민우도 가세 6이닝 무실점 "밸런스 향상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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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투수 이민우.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이민우(27)가 미완의 대기 꼬리표를 반드시 떼어 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민우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 백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구위를 뽐냈다. 포심과 투심을 섞어 최고 149㎞까지 구속을 끌어 올린 이민우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가미해 80개를 던졌다.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을만큼 안정된 제구에 눈에 띄게 향상된 완급조절 능력까지 뽐내 선발진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그의 약진은 오른손 정통파 선발투수가 튀어나오지 않아 고심이던 KIA 마운드에 단비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5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민우는 빠른 공이 돋보이는 미래 에이스 후보로 평가 받았다. 2017년 1군에 데뷔해 12.2이닝 4실점(1승 1패 평균자책점 2.84)으로 희망을 보였지만 2018년부터 2년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빼어난 구위를 뽐내다가도 한 순간에 무너지기를 반복해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무결점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이민우는 강력한 4선발 후보로 튀어 나갔다. 이민우가 선발 한 자리를 지키면 임기영을 필두로 한 젊은 투수들이 5선발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팀내 경쟁이 치열하면 선수 입장에서는 독기가 생기고,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확정된 선발 중 체력저하 등 변수가 닥쳤을 때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민우의 약진이 일으킨 파장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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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민우. (스포츠서울 DB)


원래 좋은 구위를 가진 투수였기 때문에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다. 이민우는 “투구 밸런스가 좋아져 패스트볼에 힘이 붙었다. 빠른 공이 잘 통하니 자연스럽게 변화구도 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투구 동작에 돌입한 뒤 몸을 잔뜩 웅크렸다가 펼치는 동작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힘을 모았다가 스트라이드 이후 릴리스 동작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우 매끄럽게 전개된다. 응축된 힘을 볼에 전달하는 법을 터득하다보니 자연히 볼끝에 힘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속 140㎞대 후반에, 볼 끝이 살아있는 공은 타자 입장에서는 대포알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춰야 해 예리하게 꺾이는 슬라이더나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투구 밸런스 교정이 선순환을 이끌어내 이전에 비해 훨씬 편하고 안정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민우의 약진이 ‘선발 왕국’을 꿈꾸는 KIA 마운드에 또 하나의 희망을 주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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