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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SK 최정의 솔선수범 리더십, 주장으로 100점 못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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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와이번스 최정이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20.03.20. 인천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주장을 했어야…” SK의 새 주장 최정(33)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최정이 가진 팀내 중심 선수로서의 위상은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그러나 조금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팀 리더로서의 역할엔 의문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시즌 보이고 있는 최정의 모습은 이미 준비된 캡틴이다. 선수들과의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등 소통에 힘쓰고 있고 훈련도 적극적으로 하며 ‘야구모범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신인들의 경우 따로 불러 훈련 노하우도 전달한다.

SK 관계자는 “그동안 최정은 늘 열심히 하는 선수였지만, 다른 선수까지 챙기는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과 두루두루 친했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주장이 된 이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처럼 최정은 미국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동안, 늘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 훈련이 끝난 저녁에도 숙소 주차장에서 스윙 훈련을 했다. 그런 주장의 모습은 지나가던 선수, 그리고 숙소 창문에서 내려다 보던 선수에게 큰 자극이 됐다. 최정의 리더십은 한 마디로 ‘솔선수범’이었다.

주장 경험이 있는 팀내 최선참 김강민은 주장 최정에게 80~90점의 높은 점수를 줬다. 그 이유로 “최정이 처음엔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한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처음 했던 것보다는 잘하고 있다. 후배들도 잘 도와주고,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나, 팀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100점 만점에 80~90점은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데 100점은 아니다. 김강민은 “이제 시작이니까 공백을 조금 뒀다. 1년 뒤에 100점 주겠다. 조금 비워둬야 더 채우지 않을까 싶다”라고 방싯했다. 마음은 더 주고 싶은데 초보 주장에게 시작부터 만점을 주긴 곤란(?)하다는 것.

SK 주장 최정은 현재 KBO리그 최고 3루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 개인통산 6번째 3루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해 7번째 도전한다. 이미 역대 3루수 최다홈런(335개)을 기록했고 전무후무할 3루수 400홈런도 충분히 가능하다. 팀내 후배들의 본보기임에 틀림없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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