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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그래도 개막은 온다] 패기와 경험 조화 LG "우리가 불펜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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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우영 등 LG 트윈스 선수들이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는 어느 해보다 풍성한 불펜진을 보유한채 시즌을 준비 중이다. 4, 5선발이 불안한 상태로 장기레이스를 치르려면 불펜에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데,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투수들이 많아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다. LG의 대약진이 기대되는 이유다.

불펜 핵심자원 대다수가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20대다. 정우영과 김대현이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LG의 뒷문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유형도 다양하다. 우완 정통파와 좌완, 우완 사이드암과 좌완 사이드암까지 두루 갖췄다. 멀티이닝 소화 능력도 갖추고 있어 여러 변수에 대처할 수 있다. LG는 21세기 들어 불펜진 성적이 팀성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곤 했다. 올해도 지난해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우찬, 송은범, 여건욱 등 선발과 불펜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패기가 때로는 약점이 된다. 아직 자신 만의 확실한 루틴을 구축하지 못해 기복에 시달릴 확률도 무시할 수 없다. LG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우리 젊은 투수들이 불펜에서 굉장히 잘 해줬다. 그러나 아직은 상수라고 보기 힘들다. 아직은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상 이슈도 LG 불펜진이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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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이민호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젊은피가 기대대로 성장하고 재활투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오면 리그 최강 필승조 자리도 노려볼만 하다. LG 류중일 감독은 “다들 제대로 던져주면 삼성 왕조 필승조처럼 되는 것 아니겠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85승을 목표로 삼은 류 감독의 머릿속에는 분명 단단한 불펜진이 자리하고 있다. 즉시 전력감 필승조가 많은 것은 향후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큰 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권도전 기회가 온다면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불펜투수의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다. LG도 그랬다. 암흑기를 끊은 2013년부터만 돌아봐도 필승조 자리는 꾸준히 바뀌었다.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늘 가을야구만 목표로 삼았던 팀이 정상을 바라보는 게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부상 이슈를 떨쳐내지 못하면 이상영, 김윤식, 이민호와 같은 새 얼굴을 예상보다 빠르게 보게 될지도 모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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