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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취재파일] '미래를 위한 투자' 한화 · NC, 플로리다로 직원 보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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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필라델피아 스프링캠프에 그라운드 관리 연수 중인 한화 · NC 구단 직원들

한화와 NC 선수단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에 열중하던 지난 2월 말, 두 구단의 직원들은 애리조나와 정반대에 위치한 플로리다로 향했습니다. 인천을 출발해 16시간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곳은 클리어워터에 위치한 스펙트럼 필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이었습니다.

한화 구장관리팀 이재헌 과장과 NC 경영지운팀 윤석준, 운영팀 윤지훈 매니저는 스펙트럼 필드에서 일주일 동안 구장 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습니다. 새 구장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 박정규 대표이사는 메이저리그의 구장 관리 노하우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재헌 과장의 연수를 결정했습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창원NC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NC는 더 나은 구장 관리를 위해 직원 둘을 파견했습니다. 보스턴에 위치한 야구장 전문 시공관리 컨설팅 업체 Vee Consults, LCC가 필라델피아 구단과 이들 셋을 연결해줬습니다. (한화 · NC 직원 외 도쿄돔과 삿포로돔, 조조마린스타디움을을 관리하는 일본 도요그린 직원들도 함께 연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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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필라델피아 스프링캠프에 그라운드 관리 연수 중인 한화 · NC 구단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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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프로그램은 관찰을 시작으로 참여를 거쳐 필라델피아의 시범경기에 투입돼 직접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스펙트럼 필드 그라운드를 총괄 관리하는 오피 칙(헤드그라운드키퍼, Opie Cheek) 씨가 교육을 주도했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선정하는 '올해의 그라운드키퍼'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그라운드 관리 분야의 최고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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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필드 헤드그라운드키퍼 오피 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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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윤석준 매니저는 "정확히 이야기하면 스펙트럼 필드는 마이너리그 구장이다. 그러나 구장 관리 인력과 장비,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이 국내 구단보다 훨씬 잘 갖춰놓았다"며 "흙의 습도를 유지하고 바운드를 부드럽게 해주는 컨디셔너도 날씨에 따라 2가지 종류를 사용하더라, 습도가 잘 관리된 흙은 경기 후에 부서지지 않고 스파이크 자국만 남는다. 그래서 불규칙 바운드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화 이재헌 과장은 "새 구장이 완성되면 확실한 구장 관리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연수를 받으러 갔다"며 "마이너리그 구장이지만, 모든 걸 디테일하게 운영하고 있더라. 장비도 작은 도구 하나도 그라운드 전용 제품으로 쓰고 있어서 용도에 맞게 쓰기 간편했다. 모든 것이 최적화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준 매니저와 이재헌 과장은 그라운드 관리의 '전문성' 부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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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 칙 씨 버블헤드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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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매니저는 "경기 진행 여부를 감독관이 결정하는 KBO리그와 달리 미국은 심판진과 헤드그라운드키퍼가 결정한다"라며 "우리는 구단 내 부서 하나로 인식하지만, 미국은 그라운드 관리를 전문가의 영역으로 인정한다. 그리고 그 영역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필라델피아 구단이 오피 칙 씨의 버블헤드 인형을 만든 것만 봐도 그들의 위상을 알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재헌 과장은 "가장 놀라운 장면은 그라운드 키퍼가 운영팀과 함께 사전 미팅을 한다는 점이었다. 헤드그라운드키퍼가 정비 문제로 그라운드를 쓸 수 없다고 공지하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그 의견을 받아들이더라. 선수단 위주, 훈련 위주로 돌아가는 우리 야구와 다른 문화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 야구에서 그라운드 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선수들의 부상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수로 한화, NC 구단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타 구단들 역시 그라운드 관리의 중요성을 더 크게 인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야구가 진정 '프로' 답게 변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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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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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의 소식지도 한국 프로야구 프런트의 그라운드 관리 교육 연수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기사를 전했습니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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