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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호주오픈 테니스 응원 문화 논란… 치치파스 “축구장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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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경기장. 연합뉴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100만호주달러·약 566억4000만원)에서 일부 팬들이 시끄럽게 응원했다는 이유로 관중석에서 쫓겨났다.

호주 신문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22일 경기 도중 자국 선수를 응원하던 그리스팬 20여명이 경기장에서 퇴장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팬들은 이날 마리아 사카리(23위·그리스)와 히비노 나오(103위·일본)의 여자 단식 경기에서 사카리를 응원하다가 지나치게 소음을 크게 낸다는 이유로 퇴장 조치됐다. 현지 경찰은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수차례 받은 일부 팬들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 퇴장당했다”며 “이들은 퇴장 조치를 평화롭게 이행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그리스 선수인 남자 단식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는 이에 앞서 자국 팬들의 응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어느 정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상대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며 “이런 응원 문화는 축구장에서는 괜찮겠지만 테니스 코트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니스는 골프와 함께 팬들의 관전 매너가 엄격한 종목이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관중석에서 소음을 내거나 움직여서는 안 된다. 또 선수의 실수로 점수가 나왔을 때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득점했을 경우에도 박수를 보내지 않는 것이 매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쫓겨난 그리스 팬들은 퇴장 조치가 부당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아르마니 니카스라는 팬은 호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가 끝난 뒤 승리를 축하했을 뿐인데 밖에서 보기에는 너무 심했다고 여긴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런 퇴장은 인종 차별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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