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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애드리브 조차, 안했다"…이병헌, '남산부장'의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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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제 생각을 더한 애드리브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오롯이 대본에 적힌 대로만 연기했습니다." (이병헌)

배우 이병헌이 격동의 현대사를 선보인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속 대통령 암살범으로 변신한다. 역사 속 인물을 다루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게 캐릭터에 접근했다.

이병헌이 1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병헌 외에도 곽도원, 이희준, 우민호 감독 등이 자리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다. 10.26 사태 40일 전의 긴박한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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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며 "역사적 사실이지만 세련된 느와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하고 싶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을 소화한다. 김규평은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암살범이 되는 인물. 실제 대통령을 살해한 '김재규'가 모티브다.

이병헌은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고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아무리 이병헌이라 해도 쉬운 역은 아니다. 자칫하다간 역사 왜곡 비판에 휩싸일 수도 있다. 자연히 부담감과 사명감이 뒤따랐다.

이병헌은 "(감독의) 의도나 역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촬영했다"며 "대본 이외의 제 생각은 더하지 않았다. 지문을 바탕으로 한 연기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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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이나 제스처도 최소화했다. 일례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반대하는 장면. 눈빛 하나만으로 심리 변화를 표현했다. 눈 밑을 바르르 떨며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병헌은 "김규평은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지진 않지만, 극단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역사 공부까지 병행했다. "관련 자료와 증언 및 인터뷰를 계속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촬영 끝날 때까지 준비했다"며 "여러 모로 제게 특이한 케이스의 영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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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도 이병헌의 열연을 극찬했다. 곽도원은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내가 꿈꿔왔던 배우의 모습"이라고 칭찬했다. 이희준도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섬세하게 표현하더라"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 역시 "이병헌이 (김규평) 역을 맡지 않으면 영화를 제작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절제된 연기, 그것을 훌륭하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마지막으로 "몇 달 동안 촬영장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관객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내년 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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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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