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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천하 名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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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준결승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박정환 九단 / 黑 펑리야오 六단

조선일보

〈제3보〉(30~42)=펑리야오(彭立堯)는 한 달 뒤 28번째 생일을 맞는 중견 기사로, 세계대회 준우승의 경력을 지녔다. 2017년 연말 벌어진 제1회 신아오배 결승서 세계 최강자 커제(柯潔)에게 패했다. 1·2국을 내준 뒤 3·4국서 연속 반집 승, 타이를 만든 뒤 5국을 반집 차로 져 분루를 삼켰다. 5국에선 마지막까지 우세했던 바둑이 뒤집히는 등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이 대국 당시 중국 랭킹은 23위.

흑이 ▲로 턱밑까지 다가가 "한판 싸우자"고 외친다. 여기서 박정환이 30으로 한 칸 뛴 수가 논란을 불렀다. 검토진이 예상한 수는 '가'의 곳. 흑이 '나'에 붙여 공격해 오면 '다'로 받아 타개한다. 흑이 31과 32를 교환하고 날아간 33이 그야말로 천하 명점(名點)이다. 30으로 우변을 확장한 명분도 이 33 한 수 앞에서 머쓱해졌다.

34, 36으로 압박한 효과도 그 못지않은 데다 38도 커서 둘 만하다는 게 박정환의 생각이었는데, 하지만 39의 급소까지 허용하고 보니 문제가 간단치 않다. 40으로도 42에 붙여 참고도 12까지 4점을 버리고 선수를 잡는 것이 이 경우 최선으로 돼 있다. 실전에선 40에 붙이고 42로 맞끊어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로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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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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