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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차범근, 독일 십자공로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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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독일연방공화국 대사관저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왼쪽)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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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독일 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차 전 감독은 22일 서울 성북구 독일대사관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로부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수여한 십자공로훈장을 전달받았다. 주한 독일대사관은 “수십 년 동안 한국과 독일의 관계 발전을 위해 애쓴 차 감독의 공로를 기리는 의미”라며 훈장을 수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십자공로훈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일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표창이다. 한국인으로는 고 김수환 추기경(2001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2005년)에 이은 3번째 수상이다.

차 전 감독은 1978년 한국인 최초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전설적인 선수다. SV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바이에른 레버쿠젠 등을 거치며 '차붐'이라는 애칭으로 명성을 날렸다.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분데스리가에서 308경기 98골을 기록했다. 컵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까지 합치면 372경기에서 121골이다. 121골은 한국인 유럽 무대 역대 최다골 기록이었고, 최근 손흥민(27ㆍ토트넘)이 그의 기록을 넘어 124골을 기록한 바 있다.

가족과 함께 수여식에 참석한 차 감독은 “가슴이 벅차다. 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이런 기회를 준 독일 정부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축구 DNA가 뛰어난 민족이다. 북한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할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며 “분단을 경험했던 독일이 우리의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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