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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유상철 인천 감독 "췌장암 4기...끝까지 싸워 이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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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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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지난달 중순에는 황달 증세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현장 지휘를 못 할 정도로 병세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그는 계속 벤치를 지켰고 선수들을 지도했다. 선수들과 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를 알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눈치채고 있었다. 지난 달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의 34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흘렸다.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도 조용히 눈물을 닦았다.

그때만해도 강등권에서 탈출한 기쁨의 눈물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의 눈물에는 더 큰 사연이 있었다. 비록 그때는 직접 말할 수 없었지만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유상철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 경기 이후 유상철 감독의 건강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이 나돌았다. 안타깝게도 그같은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유상철 감독은 19일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공식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려 지난 10월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수원 삼성과 경기부터 벤치에 복귀한 유상철 감독은 자신의 병을 둘러싸고 여러 소문이 돌자 자신의 상태를 직접 공개했다.

유상철 감독은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지만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며 “저 때문에 선수들과 팀에게 피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료를 병행하지만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구단은 “전적으로 유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남은 기간 감독님이 팀을 이끄는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유상철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상주상무와 37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승점 30점으로 리그 10위인 인천이 이번 경기를 이기면 11위 경남(승점 29점), 12위 제주(승점 27점) 경기 결과에 따라 1부리그 조기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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