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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감독 퇴장했지만...오재일 끝내기 안타로 두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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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5년 연속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진출 저력이 돋보였다.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가 두산 베어스에 KS 1승을 안겼다.

중앙일보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9회말 1사 만루 상황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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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KS 1차전에서 9회 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으로 이겼다. 5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의 저력이 돋보였다. 5점 차를 뒤집혔지만 9회 말에 집중력을 발휘해 첫 승을 따냈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른 36번의 KS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26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차전은 23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이영하, 키움은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키움은 1회 초 4번 타자 박병호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에게 점수를 먼저 뽑으면서 시작이 경쾌했다. 그러나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가 흔들렸다. 2회 말 무사 만루에서 김재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줬다.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선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1-2로 역전을 당했다.

두산은 4회 말 요키시를 상대로 무려 4득점을 하며 6-1로 점수가 벌어졌다. 요키시는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고는 보크를 범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3루수 김웅빈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4-1로 벌어졌다. 설상가상 포수 박동원의 1루주자 견제구에 요키시 턱을 강타당하면서 마운드에 쓰러지기도 했다. 요키시는 "4회를 내가 책임지겠다"며 일어서서 공을 던졌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요키시는 4이닝 9피안타 6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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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1루 두산 정수빈 타석 때 1루에 있던 박건우의 도루에 키움 포수 박동원이 2루 견제 송구, 송구에 턱 부분 강타 당한 선발투수 요키시가 마운드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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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두산에게 승기가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올라온 키움은 포기하지 않았다. 린드블럼(5이닝 4피안타 1실점)이 5회가 끝나고 내려가자 두산 불펜진을 마구 흔들었다. 6회 초 윤명준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정후가 내야안타로 출루하고 박병호는 볼넷으로 무사 주자 1, 2루 기회를 잡았다. 방망이가 조용했던 제리 샌즈가 적시타를 날려 6-2로 쫓아갔다.

두산은 바로 투수를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키움은 침착하게 볼을 골랐다. 2사에서 김규민이 볼넷을 얻어내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박동원이 야수선택,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로 어느새 6-4까지 점수를 좁혔다.

키움이 바짝 추격하자 두산 선수들이 어수선해졌다. 7회 초 선두타자 김하성의 내야 뜬공을 포수 박세혁과 1루수 오재일이 서로 쳐다보다 공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김하성은 1루에 안착했다. 오재일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게 화근이 됐다. 김하성은 이정후의 안타,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으로 3루까지 갔고, 샌즈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6-5, 키움은 두산의 턱밑까지 와 있었다. 2사 주자 2루 득점 기회가 계속되자, 두산은 베테랑 투수 권혁을 올려 불을 끄려고 했다. 키움은 대타 송성문을 올렸고, 송성문은 보란듯이 권혁의 슬라이더를 호쾌하게 받아쳐 동점타를 날렸다.

그러나 두산에게는 9회 말이 있었다. 선두타자 박건우는 내야 뜬공을 치고 안타까워했지만 키움 유격수 김하성이 공을 잡지 못하고 놓치면서 반격이 시작됐다. 정수빈이 번트안타를 치면서 무사 주자 1, 2루가 됐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땅볼로 1사 주자 2, 3루로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키움이 페르난데스의 3피트 수비방해 관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페르난데스의 수비방해가 인정돼 1사 주자 1, 2루가 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항의로 인해 퇴장당했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은 기죽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오재일이 가운데 담장 앞으로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린 오재일은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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