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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오재일이 끝냈다' 두산,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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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결정지은 오재일이 경기 종료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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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가 천신만고 끝에 1차전을 잡았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7-6으로 꺾었다.

역대 35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74.3%(26/35)나 된다. 1차전 승리 만으로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두산으로선 6-1로 앞서다 불펜 난조로 6-6 동점을 허용했지만 어쨌든 승리를 거두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반면 키움은 초반 열세를 따라가는 저력을 보였지만 실책을 3개나 범하는 등 수비에서 자멸했다.

출발은 키움이 좋았다. 키움은 1회초 두산선발 조시 린드블럼의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틈을 노려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하성이 중전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나갔다. 2사 2루에서 박병호가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2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물고 늘어졌다. 1사 후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이 3연속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재환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고 박세혁이 좌전 안타를 뽑아 2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은 두산 빅이닝이었다. 선두타자 허경민 중전안타에 이어 다음 타자 최주환 타석 때 요키시가 보크를 범했다. 두산은 무사 2루 찬스에서 최주환이 1루수 땅볼로 2루 주자 허경민을 3루에 보냈다. 이어 1사 3루에서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1점을 도망갔다.

박세혁의 1루수 땅볼로 다시 상황은 2사 2루. 요키시는 박건우를 3루수 쪽 빗맞은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키움 3루수 김웅빈이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2루 주자 김재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요키시의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김재환 타석에서 1루 주자 박건우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박동원이 급하게 2루 쪽으로 공을 강하게 던졌다. 이 공이 요키시의 왼쪽 턱을 때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다행히 요키시는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일어났고 계속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여전히 키움 수비는 요키시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 2사 1, 3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친 직선 타구를 키움 좌익수 김규민이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두산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5점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두산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던 경기는 6회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린드블럼이 5이닝 1실점 호투 후 물러나자 키움은 두산 구원투수들을 집중 공략했다.

키움은 6회초 대거 8명 타자가 나와 3점을 만회했다. 내야안타,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샌즈가 중전 안타를 쳐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볼넷을 더해 1사 만루 기회에서 박동원의 3루수 야수선택과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도 2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7회초에도 두산 1루수 실책과 우전안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에사 샌즈의 3루수 땅볼과 대타 송성문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기어코 1-6으로 뒤진 경기를 6-6 원점에 돌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9회말 공격에서 행운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유격수 김하성이 어이없이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이어 무사 1루 기회에서 정수빈이 보내기 번트를 댔고 키움 수비진이 순간 머뭇거리는 사이 1루에서 살았다. 1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페르난데스는 투수 앞 빗맞은 땅볼을 쳤고 주자는 한 루씩 진루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페르난데스가 1루까지 라인 안쪽으로 뛴 것으로 드러나 주자들은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이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항의하면서 자동퇴장 당했다.

계속된 1사 1, 2루 찬스에서 김재환이 볼넷을 얻어 상황은 1사 만루로 바뀌었다. 결국 끝내기 주인공은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오주원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4시간이 넘는 대혈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끝내기안타는 통산 9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2014년 삼성 대 넥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형우(당시 삼성)이 기록했다.

두산과 키움이 맞붙는 한국시리즈 2차전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올시즌 17승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한 우완 이영하를 선발로 예고했다. 반면 키움은 올시즌 8승5패 평균자책점 4.48을 거둔 좌완 이승호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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