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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8세인 이강인, 배움에는 가끔 눈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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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아직 어리고 배울 게 많다.”

이강인(18·발렌시아)이 프로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상위권 도약을 꾀하는 두 팀의 치열한 90분은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이강인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준 한 판이었다. 그가 그라운드를 밟은 건 후반 32분. 팀 동료 데니스 체리셰프(29)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다. 이강인이 직접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건 아니었지만,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간 발렌시아는 동점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하지만 후반 45분 발렌시아는 변수를 맞았다. 이강인이 퇴장을 당한 것. 역습을 시도하는 산티아고 아리아스(27)를 막는 과정에서 위험한 백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쳐 레드카드로 정정했다. 그렇게 이강인은 프로 무대 진출 이후 첫 퇴장을 당했다.

경기 후 팀 동료 가브리엘 파울리스타(29)가 복수 현지 언론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강인은 퇴장 이후 라커룸에서 울고 있었다. 그는 “복잡한 심경이었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상황이다. 이강인은 아직 어리고 배울 게 많다”며 이번 눈물을 통해 성장할 거라며 어린 선수를 북돋웠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는 손색이 없다. 약관이 채 되기도 전의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농익은 경기 운영을 뽐낸다. 양질의 패스와 능수능란한 조율 능력은 물론, 넓은 시야로 팀 공격을 이끈다. 발렌시아뿐 아니라 지난 10일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과 스리랑카의 경기에서도 재능을 자랑한 바 있다.

다만 수비력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미드필더는 마냥 공격만 잘해선 안 된다. 압박이 중요해진 만큼 적절한 수비 능력도 갖춰야 한다. 벤투 감독이 “기술적인 능력만 갖춰서는 한계가 있다. 수비적인 부분이 많이 요구되는 포지션인 만큼 더 발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이유가 있다. 실제 이번 퇴장 역시 해당 지적의 연장선이다. 조금 더 영리하게 상대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판단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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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험을 통해서만 성장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때로는 눈물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더 나은 경기력을 키우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으면 이강인은 지금보다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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