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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TOP3 김하성 박병호 이정후" 키움 스토어, 인산인해[윤소윤의PS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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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플레이오프3차전 경기를 앞두고 북적이는 키움 팝업 스토어. 사진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야구 잘하면 다 형이죠!”, “키움이 요즘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요!”

키움의 가을 상승세가 경기장 밖 키움 스토어(용품점)에도 활기를 불어 넣었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경기장 밖 키움 팝업 스토어는 팬들로 가득했다. 키움이 고척돔을 1일 대관 형태로 임대하다보니 구장 출입구 옆에 간이 콘테이너 박스로 간이 용품점을 운영한다. 규모는 작을 수밖에 없지만, 이날은 개장 시간(오후 4시 30분)에 맞춰 팬들이 길게 줄을 서 눈길을 끌었다.

관중입장 1시간 전부터는 용품점을 찾는 팬들이 더 늘었다. 인기많은 물품이 금방 품절되기 때문이다. 용품점 구석에서 유니폼을 뒤적거리던 한 남성은 “김하성 선수 유니폼을 사러 왔다”며 사이즈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사실은 타팀 팬이다. 구단은 밝힐 수 없다”고 목소리를 줄였다. 이어 “김하성 선수가 2차전 때 홈런 치고 세리머니 하는 모습에 반했다. 사실 내가 더 나이 많은데 야구 잘하면 다 형이다. 김하성 형 화이팅!”이라며 크게 웃었다.

어린 아이들에겐 키움 로고가 새겨진 야구모자가 인기였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세 명의 어린이들은 나란히 거울 앞에 서서 모자를 착용해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유니폼은 다 너무 크고, 야구 모자 쓰면 야구 선수 같아 보여서 사고 싶었다”며 고르고 골라 낙점한 모자를 끌어안았다.

커플 손님의 애교섞인 투닥거림도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한 여성팬은 자신의 몸보다 훨씬 더 큰 후드티를 구매했다. 경기 직전이라 원하는 사이즈가 전부 매진된 탓이다. 여성팬은 “이럴까봐 일찍 오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매진된 제품이라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얘(남자친구)가 늦게 가도 사이즈 있을 거라고 해서…”라며 남자친구를 노려봤다. 이어 “키움이 요즘 얼마나 인기 많은지 모르는 것 같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결국, 결제는 죄책감(?)을 느낀 남자친구가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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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차전 직전 키움 팬들이 유니폼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 | 윤소윤기자 younwy@sportsseoul.com


매장 관계자는 “아무래도 키움 팬들의 관심도가 평소보다 높다. 자연스럽게 매출도 오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이라 달라진 점도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가을야구 진출을 기념해 ‘윈 더 챔피언십’(Win The Championship)이라는 엠블럼을 따로 만들었다. 이 로고가 새겨진 가을 상품들은 소위 한정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을이라 유광점퍼나 후드티셔츠 등이 잘 팔린다. 포스트시즌 성적이 좋아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선수들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이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릴 수밖에 없다. 이정후, 박병호, 김하성 선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린다. 아마 팬들도 잘 알고 계시는 사실일 것”이라며 웃었다.

이날 키움 스토어를 찾은 팬들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보이기 때문이다. 새로 구매한 유니폼을 입고 잠실로 향하고픈 마음이 큰 것은 당연하다. 대형 깃발을 들고 응원석 입장을 기다리던 팬은 가격표도 떼지 않은 새 유니폼을 입은 뒤 “꼭 가을 끝자락까지 입고 싶다. 오래 오래 야구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열렬히 기원했다.

선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한 꿈을 키우고 있는 팬들 덕분일까. 키움은 이날 5년만의 KS행을 확정지었다.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키움 팬들은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키움의 새 역사를 함께 쓸 준비를 하고 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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