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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벤투호, 2박3일 ‘평양 원정’서 사실상 고립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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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가깝고도 먼 평양에서 사상 초유의 ‘무관중·무중계’라는 ‘깜깜이’ 경기를 치른 축구대표팀이 2박3일 동안 사실상 고립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원정 경기를 위해 북한 평양을 방문한 2박3일 동안 호텔과 경기장만 오가는 생활을 했다. 벤투호는 15일 북한과 치른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는 관중도 없고, 중계도 되지 않은 깜깜이 경기였다.

특히 대표팀은 이날 오후 평양을 떠나기 위해 출발하기 전까지는 호텔 밖으로 전혀 나가지 못했고, 호텔 직원들도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질문에 답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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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북한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이 벌어진 김일성경기장. 관중은 물론 외신 기자 1명도 입장하지 않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수들은 주로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며 시간을 보내고 음식도 호텔 내 식단으로만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팀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고기·해산물 등을 챙겨갔지만, 별도의 사전 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물품이라 평양에 갖고 들어가지 못했다. 일부 매체에서 압수라는 표현을 썼지만 축구협회는 “정확하게는 사용하지 못했다는 게 맞다. 만약을 대비해 가져간 건데 사용하지 못했다. 사전 신고를 하면 사용 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대표팀을 당혹스럽게 한 건 무관중 경기다. 무관중 경기는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축구협회 측은 “대표팀 선발대가 경기장에 도착한 이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고, 본진 도착 때도 별도의 관중이 경기장 앞에 보이지 않았다”며 “무관중은 저희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도 몰랐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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