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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해외축구 돋보기]18년 만에 ‘700골’ 위업…미워도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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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칸·호마리우·펠레 등 잇는 역대 6번째 개인 통산 기록 달성

8시즌 연속 50골·한 시즌 69골도

호날두 “기록이 나를 찾는다”



경향신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B조 조별리그 원정경기 우크라이나전에서 팀이 0-2로 뒤진 후반 개인 700호골로 만회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키예프 | EPA연합뉴스




스포르팅과 모레이렌세전이 열린 2002년 10월7일 리스본의 주제 알발라드 스타디움. 전반 34분 28번을 단 스포르팅의 공격수가 하프라인을 넘긴 지역에서 볼을 잡은 뒤 질풍 같은 드리블을 시작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상대 수비가 막아서자 회심의 헛달리짚기 드리블로 돌파한 뒤 달려나온 골키퍼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스포르팅 응원석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주인공이 바로 당시 17살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이 골은 그가 이후 잡아냈던 수없이 많은 골의 처음을 장식한 1호골이었다.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15일 우크라이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2020 B조 원정 경기에 나선 호날두는 0-2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우크라이나 골문에 꽂아넣었다. 클럽과 A매치 합쳐 개인통산 700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BBC에 따르면 개인통산 700골 고지를 밟은 건 1930~40년대 체코와 오스트리아리그에서 활약했던 조세프 바이칸(805골)과 브라질 골잡이 호마리우(772골), ‘축구황제’ 펠레(767골), 1950년대 헝가리 무적함대를 이끌었던 푸스카스(746골), 독일의 폭격기 게르트 뮐러(735골)에 이어 호날두가 6번째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현재 672골을 기록 중이다.

700골은 한 시즌 20골씩 35년간 꾸준히 넣어야 도달할 수 있는 기록이다. 호날두는 18년 만에 700골 고지에 올랐다. 18시즌 동안 평균 38.88골씩 넣은 셈이다. 974경기에서 700골로 경기당 득점은 0.72골. 스포르팅에서 5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2003년 맨유로 이적해 118골을 추가했다. 호날두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곳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2009년 이적한 뒤 2018년 유벤투스로 옮길 때까지 9년 동안 450골을 쏘아올렸다. 2010~2011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8시즌 연속 50골 이상을 넣었고, 2011~2012시즌엔 69골로 커리어 최다골을 찍기도 했다. 유벤투스에선 현재까지 32골. A매치에선 95골로 이란의 알리 다에이(109골)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오픈 플레이로 넣은 골이 532골이었고, 페널티킥 골은 113골, 프리킥 골은 55골이었다.

호날두가 올 시즌 클럽과 A매치에서 12경기 11골로 변함없이 득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38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에서만 30골을 넣은 점을 고려하면 4시즌 안에 바이칸의 805골 경신도 충분히 바라볼 만하다.

호날두는 “나는 기록을 좇지는 않는다. 기록이 나를 찾는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위대한 골의 여정은 아직 진행형이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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