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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PS 에이스’ 다나카, 쿠팩스를 넘어서다 [AL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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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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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다시 한 번 가을야구를 빛냈다.

다나카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키스는 다나카의 활약으로 7-0 완승을 거두고 1승을 챙겼다.

메이저리그 6년차 시즌을 맞이한 다나카는 정규시즌 크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32경기(182이닝) 11승 9패 평균자책점 4.45로 기복이 심했다. 4차례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5자책점 이상 기록한 경기도 7번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2017년(4.74)에 이어 커리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돌입하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엄청난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경기에서도 휴스턴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다나카의 포심은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위력적이지는 않다. 평균 구속은 시속 91.5마일(147.3km)에 불과하고 올 시즌 피안타율은 3할1푼8리에 달했다. 하지만 피안타율이 1할9푼5리에 불과한 슬라이더는 마구에 가깝다. 여기에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스플리터(피안타율 0.261)도 위력적이다.

이날 다나카는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를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평소에는 자주 공략당했던 포심도 안타 하나 없이 아웃카운트 6개를 올렸고 스플리터는 아웃카운트 4개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휴스턴에 비해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게릿 콜-잭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트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1차전에서는 3인방 중 그나마 공략할 가능성이 높은 그레인키가 선발로 나섰다. 양키스로서는 벌랜더와 콜이 등판하기 전에 1승을 챙기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다나카는 이런 양키스의 목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다나카는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41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중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7번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중 다나카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샌디 쿠팩스(8G 4승 ERA 0.95)와 크리스티 매튜슨(11G 5승 ERA 0.97,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뿐이다. 쿠팩스와 매튜슨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투수들이다. 그리고 모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월드시리즈 우승 청부사 쿠팩스는 포스트시즌 첫 6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다나카는 이 기록을 7경기로 늘렸다. 비록 7경기 중 3경기는 5이닝만 소화했지만 실점 억제만큼은 확실하게 해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27회)는 2009년 이후 9년간 우승은 커녕 월드시리즈 진출에도 실패했다. 2년 만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양키스는 이번에야 말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2013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다나카는 양키스에게 10년 만에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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