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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원정' 2번 경험 윤덕여 "태극전사들, 컨디션 조절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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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전 감독, 선수-감독으로 유일하게 두 차례 평양서 경기

인조잔디·단체응원보다 낯선 환경 적응을 경기력 최대 변수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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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전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우리 선수들이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처음으로 경기하고, 북한 홈팬들의 열광적인 단체 응원이 부담스럽겠지만 잘 이겨내리라 생각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컨디션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윤덕여(58) 전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 경기장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르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컨디션 조절을 꼽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고 하룻밤을 묵은 뒤 경기 하루 전인 14일 방북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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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추가골!
(화성=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 한국 대 스리랑카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김신욱이 손흥민 등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9.10.10 utzza@yna.co.kr



남자팀으로는 1990년 10월 11일 남북 통일축구대회 1차전 이후 무려 29년 만의 '평양 원정'이다.

당시 남자대표팀의 미드필더로 뛰었던 윤덕여 감독은 2017년 4월 7일에는 여자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선수들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했다. 여자 대표팀은 북한을 제치고 1위 팀에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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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0월 11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축구 1차전 경기 장면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선수와 감독으로 '평양 원정'을 두 차례 경험한 건 윤 전 감독이 유일하다.

특히 윤 감독은 남자 태극전사들이 북한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를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맞대결을 지휘했기 때문에 북한 현지 분위기와 경기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윤 감독은 "그때 김일성경기장의 인조잔디는 천연잔디 못지않게 잘 조성돼 우리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평양 원정 전 인조잔디 구장에서 적응훈련을 한 게 도움이 됐지만 남자 선수들이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5만여석의 김일성경기장 스탠드를 가득 메울 북한 관중의 단체 응원에 대해서도 "우리는 대형 스피커 6대를 동원해 북한 관중의 응원 음성 파일을 재현해 훈련하고 들어갔다"면서 "남자팀은 대부분 선수가 큰 경기장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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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경기장에서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남북대결을 지켜보는 북한 관중
(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AFC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남한과 경기에서 북한이 득점하자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조선신보가 15일 보도했다. 2017.4.15 [연합뉴스 자료 사진]



반면 컨디션 조절의 중요성은 강조했다.

윤 감독은 "당시 평양 원정 때 선수들이 숙소 이외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훈련 시간 외에 호텔 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젊은 선수들이 답답해했고,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평양에 도착했을 때 짐 검사 절차가 까다로웠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육로나 직항로나 아닌 베이징을 경유해 이틀 동안 비행기를 탄 후 다음 날 경기를 하다 보니 컨디션을 잘 유지해야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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