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앞둔 펜싱 대표팀 해병대 극기훈련으로 정신무장
두려움에 뒷걸음질만 수차례. 11m 높이 막타워(공수훈련 탑) 끝에 다시 선 펜싱 국가대표 최수연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허공으로 도약했다.
공수훈련 받는 펜싱 사브르 최강자 오상욱 |
18일 공개된 펜싱 국가대표팀의 해병대 훈련 현장은 투지로 넘쳤다.
"할 수 있다. 뛸 수 있다", "힘내. 걱정하지 마"
훈련장 곳곳에서 지쳐가는 동료를 응원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해병 공수, 해병 공수"라는 구령에 맞춘 선수들 몸놀림은 피스트(펜싱 경기장)가 아닌 흙밭에서도 재발랐다.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은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도전하겠습니다"고 하는 목소리 끝이 갈라질 정도로 긴장한 모습과 달리 15m 높이 헬기 레펠훈련 탑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렸다.
그는 "해병대 훈련에서 정신적으로 많이 배워간다. 특히 도전정신"이라며 "내년 올림픽에서도 도전하는 정신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해병대 극기훈련하는 펜싱 국가대표팀 |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펜싱 대표팀은 해병대 훈련으로 정신 무장에 나섰다.
대표팀 코치와 선수 등 59명은 지난 16일 경북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 입소했다.
정신무장과 단결심·협동심 키우기에 집중하고자 4박 5일간 유격 및 공수 기초훈련, 상륙 기습훈련, 화생방과 전투 수영 등 해병대 극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공수훈련 받는 세계랭킹 1위 |
유상주 펜싱 대표팀 감독은 해병대 극기훈련에 대해 "흐트러진 정신력을 모으고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는 남자 사브르 개인·단체 금메달과 여자 에페 금메달 하나 정도를 바라본다.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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