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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우리형? 이런 ‘날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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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 거센 후폭풍

한국 축구팬 분노·불만 들끓는데…귀국하자마자 “집에 와서 좋다”

사기극 가까운 만행 ‘점입가경’…팬들·연맹, 주최사에 소송 준비



경향신문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축구클럽 유벤투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사진)의 ‘사기극’에 가까운 만행에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납득할 수 없는 행보들이 더 드러나면서 팬들의 분노와 불만은 더욱 끓어오르고 있다.

근육통 때문에 경기에 못 나왔다던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가자마자 운동하는 모습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호날두는 27일 인스타그램에 “집에 와서 좋다”는 문구와 함께 러닝머신을 뛰는 영상을 올렸다. 스스로 거짓말한 것을 입증한 셈이다.

호날두는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에 아예 나오지 않았다. 유벤투스 선수단의 지각으로 1시간가량 킥오프가 지연되는 와중에도 호날두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지켰던 6만5000여 관중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호날두”를 외치던 팬들의 바람은 어느 순간 그의 라이벌인 “메시”를 외치는 분노로 바뀌었다.

호날두 ‘노쇼’ 사태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이 경기를 주최한 ‘더 페스타’는 27일 “호날두는 최소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시했다고 해명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 측이 약속을 하고도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 선수단은 한국에 입국한 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30억원 이상의 수입을 챙겨 이탈리아로 떠났다. 여기에 사리 감독이 호날두의 근육통 부상을 알린 기자회견 때 “호날두가 뛰는 걸 보고 싶으면 이탈리아로 오라. 비행기 티켓값을 지불하겠다”고 말했던 게 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며 또 한번 축구팬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 축구팬은 이번 유벤투스 친선전에서 상처를 입었다. ‘우리형’으로 불리며 축구팬의 큰 인기를 얻었던 호날두는 이번 사태 이후 ‘날강두’(호날두+강도)로 불리고 있다.

상처입은 피해자들의 소송 사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가 뛴다는 것만으로도 입장권 6만5000장이 예매 시작 2시간30분 만에 동났다. 최고가 입장권은 40만원이었고, 입장권 수입만 60억원(추정)에 달했다. 수십만원의 비용을 지불한 팬들은 물론 프로축구연맹도 주최사인 더 페스타에 법적 조치를 취할 뜻을 나타냈다. 이 경기를 관전했던 법률사무소 ‘명안’의 변호사가 직접 소송 인원 모집에 들어갔다. 명안은 더 페스타 측이 호날두가 뛴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티켓 판매에 나선 만큼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보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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