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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MVP도 최동원상도… 마운드 장악한 린드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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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해설위원 13명에게 물었다 ‘전반기를 지배한 사람은 누구?’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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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20경기서 15승·평균자책 등 1위…“자신의 구위로 경기 지배”

13명 중 12명 “LG 정우영, 최고 신인”…올해 감독엔 SK 염경엽 꼽아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은 지난해 26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 2.88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반기를 마친 현재, 린드블럼은 지난해 거둔 승수를 이미 수확했다. 지난 14일 롯데전에서 승리하며 전반기 등판한 20경기에서 15승(1패)을 거둬들였다. 프로야구 역사상 올스타 휴식기 전에 15승 투수가 나온 것은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이후 34년 만이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에서도 2.01로 1위에 올라 있고 승률(0.938)과 탈삼진(126개)에서도 전체 1위에 오른 채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심각했던 타고투저 현상이 완화되면서 올 시즌 전반기에 화력 대결은 주춤했다.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SK 최정과 타격 1위인 NC 양의지,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은 안타 1위 페르난데스(두산) 등이 활약했지만 마운드를 장악한 린드블럼만큼 압도적으로 전반기를 지배한 타자는 없었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MVP)를 두고 야구 해설위윈 13명 중 10명이 린드블럼을 지지했다.

특히 SK와 선두를 다투던 두산은 시즌 중반 이후 2위 수성마저 위기를 겪을 만큼 전력이 불안정해진 상태다. 이런 시즌에 거둔 린드블럼의 성적 자체가 전반기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장성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선발 투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건이 받쳐줘야 하지만 린드블럼은 득점 지원 등과 관계없이 그냥 자신이 가진 구위만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투수 개인의 능력이 압도적인 전반기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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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 염경엽


이제 린드블럼의 후반기는 20승 그리고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승 도전과 연결된다. 두산은 후반기 47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린드블럼은 10차례가량 더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2014년 밴헤켄(넥센)이 7년 만에 KBO리그에 20승 기록을 만든 데 이어 2016년 니퍼트(두산), 2017년 양현종·헥터(이상 KIA)가 20승 고지를 밟았다. 이제 린드블럼은 2년 만에 20승 투수 명맥을 다시 잇고 2007년 리오스와 2016년 니퍼트가 기록한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승(22승)에도 도전하기 위해 나선다.

한편 린드블럼은 전반기의 ‘최동원상’, 즉 최고 투수를 묻는 항목에서도 해설위원 13명 가운데 10명으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전반기 최고 신인을 뽑는 질문에서는 LG 사이드암 정우영이 으뜸 자리에 섰다. 13명 해설위원 중 12명이 정우영에게 몰표를 줬다. 전반기 팀의 주력 필승조로 자리를 굳힌 정우영은 무려 41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1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2.81(17일 현재)로 활약했다.

전반기의 ‘올해의 감독’을 선택해달라는 물음에서는, 13명 중 9명이 SK를 1위로 이끈 염경엽 감독을 꼽았다. 염 감독은 지난 2년간 SK 단장을 거친 뒤 올해 SK의 감독이 됐다.

일반적으로 강팀을 이어받을 경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염 감독은 공인구의 변화로 리그 환경이 바뀐 가운데서도 1위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해 ‘홈런 군단’이었던 SK 팀 컬러를 ‘마운드의 팀’으로 바꾼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단지 팀을 1위로 이끌었다는 점뿐만 아니라 팀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팀 체질 개선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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