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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올스타' 김광현, SK의 강제휴식이 주는 메시지[이웅희의 야담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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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김광현이 25일 잠실에서 LG와 SK의 경기 1회 LG 김현수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때 공을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2019. 6. 2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가 올스타전 선발등판하는 김광현을 일찌감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광현은 한 차례 선발등판을 거르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팬들 앞에서 최상의 투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휴식과 관리 등을 이유로 올스타전 출전을 고사한 타 선수, 타 팀과 대조를 이룬다.

SK는 지난 13일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광현의 전반기 성적은 20경기 11승3패 방어율 2.66으로 고정됐다. 오는 18일 문학 LG전에 선발등판해 김광현도, SK도 1승씩 더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SK는 과감히 김광현에게 ‘강제 휴식’을 명했다. 김광현이 나설 예정이던 18일 경기에는 이원준이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SK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에게 이른 휴식을 주기로 했다. 두 가지 이유다. 첫 번째로 올스타전에 선발등판하는 만큼 김광현이 좋은 몸상태로 등판하길 바라고 있다. 지난 12일 키움전 등판한 김광현은 1주일 가량 쉬고 오는 20일 올스타전에 선발등판한다. 만약 18일 선발등판하면 이틀 뒤에 곧바로 올스타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가야 했다. 김광현에게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김광현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후반기에도 좋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김광현은 1주일 쉬고 올스타전에 등판해 1~2이닝 정도 던질 경우 실전감각 유지 차원의 등판이 된다. 이후 다시 1주일 정도 쉬고 후반기 첫 등판을 준비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컨디션 관리가 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모두 SK나, 김광현처럼 올스타전을 바라보진 않는다. 여러 이유를 들어 올스타전 출전을 기피하는 경향은 여전하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뛸 수 있지만 올스타전에서 팀을 이끄는 감독들 마음대로 선수를 뽑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뛰게 하고 싶은 선수나 소속팀이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굵직굵직한 대형스타들이 이번 올스타전에도 빠졌다.

드림 올스타를 맡은 염 감독과 나눔 올스타를 이끄는 한화 한용덕 감독도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를 뽑을 때 타 팀의 눈치를 봐야 했다. 올스타전 출전에 큰 의미를 두는 구단은 많지 않다. 모 구단 관계자는 “SK가 1위를 하고 있으니 김광현을 빼는 여유도 있는 게 아니겠는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후반기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투표로 올스타에 뽑힌 경우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있는 선수들은 쉬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은 팬들에 감사하는 의미로 열리는 시즌 내 최고의 이벤트다. 올스타도 팬투표 위주로 선정된다. 감독 추천으로 선발된 경우에도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리그 톱클래스 선수들이 등장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올스타전과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력 정비를 위한 ‘쉼표’만으로 여겨선 곤란하다. SK의 김광현 강제휴식이 주는 메시지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야구팀장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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