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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견에 재발견…KT 전유수가 15년 만에 쏘아 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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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척 전영민 기자] “30개 내외입니다.”

18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 키움의 맞대결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 경기 개시에 앞서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투수 전유수의 투구 수를 최대 30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닝으로 한정하면 3이닝이었다. 전유수가 내려온 이후엔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맡긴다는 계획이었다. 일종의 시험이었던 셈이다.

한마디로 전유수(33·KT)의 재발견이다. 선발 등판한 전유수는 3이닝 무실점 퍼펙트로 호투했다. 서건창과 임병욱을 삼진으로 솎아냈고 나머지 일곱 타자와의 상대를 모두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했다. 전유수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키움 타자들은 단 한 차례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투구 수는 예정했던 30구보다 여섯 개가 더 많았다. 총 36구를 투구했는데 스트라이크가 28개, 볼이 8개였다. 슬라이더(17개)를 비롯해 포크볼(12개), 투심 패스트볼(6개), 커브(1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1㎞까지 나왔다.

전유수의 프로 통산 '첫' 선발 등판이다. 2005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발을 들인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경험한 선발 마운드다. 현대와 히어로즈, 그리고 SK를 거쳐 KT에 둥지를 튼 이후에도 항상 불펜에서만 몸을 풀었다. 감독이 필요로 할 땐 언제든 등판 준비를 마쳤다.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기억만 가득할 뿐 경기 시작부터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었다.

기회는 우연찮게 찾아왔다. 이 감독은 당초 이날 선발로 이대은 카드를 꺼내려 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후 이대은이 제모습을 찾아서다. 그런데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이대은을 구원으로 활용해야 했다. 박빙의 상황에서 1승을 챙기기 위한 나름의 승부수였던 셈이다. 기분 좋은 승리에도 이대은이 3이닝을 소화한 탓에 이 감독은 고민을 거듭했다. 선발 자리에 생긴 공백을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유수에게 ‘오프너’ 역할을 맡겼다. 시즌 초부터 전유수의 구위와 경험을 인정해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다.

시험 결과는 대성공이다. 오히려 불펜에서 던질 때보다 더 안정적이었고 간결했다. 데뷔 후 15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입증한 전유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고척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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