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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U-20 월드컵] 아쉬운 준우승, 그러나 '묵은 기록'은 싹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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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진출

'4승'으로 단일대회 최다승+이강인 골든볼

뉴스1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3: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9.6.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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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폴란드)=뉴스1) 임성일 기자 = 마지막 한 걸음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빛나는 성과를 낸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이다. 결승에 오른 것 자체로 이미 새 역사다. 최종 무대까지 오르면서 각종 묵은 기록들도 싹 갈아치웠다.

한국이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뽑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3골을 내리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이미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쓴 대표팀은 내친걸음 우승까지 노렸으나 마지막 점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인이 MVP 격인 골든볼을 수상한 것을 포함, 한국도 이 대회의 빛나는 주연이었다.

값진 기록들이 수두룩하게 쏟아졌다. 대표팀은 4강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이미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전까지는 4강이 최고였다. 1983 청소년선수권에서 4강에 올랐고 2002 한일 월드컵 때 다시금 4강에 진출했으나 결승에 오른 적은 없었다. FIFA 주관 대회는 아니나 U-23 대표팀이 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 역시 2012년 대회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떠날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들이 '세계 2위'라는 탑을 쌓았다.

아시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지금껏 FIFA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가 작성한 최고 성적은 지난 1981년 카타르, 1999년 일본의 준우승이었다. 이제 2019년의 한국도 포함된다.

내용적으로도 준수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총 7경기를 치러 4승1무2패라는 좋은 발자취를 남겼다. 4승은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기록한 최다승이다.

기존의 최다승은 3승으로, 각각 1983년 멕시코 청소년선수권(3승3패)과 2002년 한일월드컵(3승2무2패)에서 기록했다. 참고로 여자축구 최다승도 4승으로 2010년 U-17 여자월드컵(4승1무1패)과 2010년 여자 U-20 월드컵(4승 2패)에서 달성했다.

개인기록도 새로 썼다. 이강인은 4도움(2골)로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단일대회 최다도움을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도움 2개로, 1983 세계선수권의 김종부와 이태형, 1986 멕시코 월드컵의 최순호, 2002 월드컵의 이을용과 이영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기성용 등 총 9명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강인이 곱절로 늘려 놓았다.

핵심은 도움이 아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주인공이 됐다. 2위를 차지한 팀에서 MVP가 나왔다는 것은 이례적이고, 결국 이강인의 임팩트가 그만큼 강했다는 뜻이다.

참고로 2010년 U-17 여자월드컵 우승 당시 여민지가 골든볼을 받았고 그해 U-20 여자월드컵에서 지소연이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을 수상했다. 남자축구에서는 2002 한일월드컵 때 홍명보의 브론즈볼이 최고였는데, 이강인이 묵은 기록을 갈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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