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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추신수 200홈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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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추신수가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9호이자 통산 198번째 홈런을 쏘아올렸다.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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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정식 로스터에 등록되는 선수는 1200여 명. 성적과 부상에 따라 매년 수많은 선수의 이름이 리스트에서 없어진다. 메이저리그 120년 역사에서 5000타석 이상 기회를 잡은 선수는 793명, 그중 통산 200홈런을 넘긴 선수는 345명에 불과하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그 의미 있는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0대1로 뒤진 4회에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9호, 개인통산 198번째 홈런이다.

한국 나이로 38세인 백전노장이지만 올 시즌 추신수 방망이는 전성기를 연상케 한다. 시범경기 부진에 이어 10년 만에 개막전 선발 제외라는 악재 속에서 시작했지만 43경기 선발 출장에 타율 0.294, 출루율 0.389, 장타율 0.544로 OPS(출루율+장타율)가 0.934에 달한다. 이는 이날 기준 아메리칸리그 전체 8위로 추신수 위 7명은 모두 20대 선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노쇠화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타석에서 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7경기에서만 3홈런, 5월에만 5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특히 이날 홈런을 때린 상대 투수가 2016년 이후로 좌타자에게 홈런을 맞지 않고 있었다는 점에서 추신수의 물오른 타격감은 주목받고 있다. 아직 일정의 3분의 1(162경기 중 50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시즌 20홈런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의 시즌 최다 홈런은 2010년(클리블랜드 인디언스)과 2015·2017년(이상 텍사스)에 기록한 22홈런이다.

실제로 추신수는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이 자연스레 떨어진다는 30세였던 시즌부터 20홈런 이상을 네 차례나 달성했다. 받은 연봉(2014년 7년 총액 1억3000만달러)에 비해 활약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텍사스로 이적한 후에도 20홈런 시즌 3회, 6년 평균 OPS 0.800으로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 달성이 예상되는 메이저 통산 200홈런은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한 기록이다. 추신수는 이미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2위 마쓰이 히데키 175개)을 때려냈으며, 최다 볼넷(800개·2위 스즈키 이치로 647개) 기록도 당분간 아시아 선수에 의해 깨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산 타점은 726개로 1위 이치로(780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며 최다 안타(이치로 3089개)는 아시아 선수가 깨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최희섭과 강정호가 각각 40개씩 때려 추신수 다음으로 홈런이 많으며, 한 시즌씩만 소화했던 이대호와 박병호는 각각 14개와 12개를 기록했다. 투수 박찬호는 15년 통산 506타석에 들어서 3개 홈런을 날렸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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