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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72nd 칸 영화제]‘황금종려상’ 봉준호 그리고 한국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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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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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적을 이뤄낸 봉 감독과 칸의 인연과 국내 감독들의 수상 기록을 되짚어봤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송강호 최우식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칸 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기생충’은 외신의 극찬과 함께 현지 언론들로부터 최고 평점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은 곧 황금종려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올해로 다섯 번째 칸 영화제를 찾은 봉준호 감독을 향한 찬사는 연신 끊이질 않았다. 외신은 “우리가 보던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버라이어티), “‘살인의 추억’ 이후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호평을 남겼다.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까지 7편의 장편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 그는 지난 2006년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도쿄!’와 2009년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았다. 2017년에는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으로 ‘옥자’ 이후 2년 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을 밟으며 칸 영화제 단골손님으로 등극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한국 영화는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최초로 초청된 이래 15편이 넘는 작품을 칸 경쟁부문에 보냈다. 지난해까지 경쟁부문 수상작은 다섯 편이다. 임권택 감독은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도 경쟁부문에 올라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도. 홍상수 감독은 2005년 ‘극장전’으로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로써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박찬욱 감독은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에 이어 ‘박쥐’까지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깐느박’의 위상을 보여줬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은 ‘시’로 각본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 역시 ‘밀양’에 이어 ‘시’로 다시 한번 경쟁부문에 진출, 수상에 성공하며 거장의 저력을 드러냈다.

이후 한국영화는 2012년 ‘돈의 맛’(감독 임상수), ‘다른 나라에서’(감독 홍상수), 2016년 ‘아가씨’(감독 박찬욱), 2017년 ‘옥자’(감독 봉준호), ‘그후’(감독 홍상수), 2018년 ‘버닝’(감독 이창동) 등이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기적을 이뤄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결실을 맺은 봉준호가 있기까지 수많은 거장들이 함께 그 길을 걸어왔다. 한국 영화의 시작은 진정 지금부터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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