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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가능성 있으니 포기는 없다… 대구·경남도 ACL 16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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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광저우 원정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경남은 조호루 꺾고 다른 경기 지켜봐야

뉴스1

시민구단 대구FC가 사상 첫 ACL 무대에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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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K리그 클럽은 전북현대, 울산현대, 대구FC, 경남FC 등 4팀이다. 흥미롭게도 리그를 대표하는 기업구단 2팀(전북, 울산)과 시도민구단 2팀(대구, 경남)이 아시아 무대에 도전 중이다.

아주 오랜만에 참가하는 팀 전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전북과 울산은 각각 G조와 H조 1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5경기를 마쳤을 때 16강행을 결정했을만큼 페이스가 좋았다. 울산은 16강에서 일본의 우라와 레즈를, 전북은 중국의 상하이 상강을 상대한다.

그리고 조별리그 전체가 마무리되는 22일 오후, 대구와 경남이 토너먼트 열차 합류를 노린다. 두 팀 모두 쉽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분명 가능성이 남아 있다.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도전하는 것이 스포츠의 정신이다. 포기는 없다.

K리그1에서도 4위를 달리고 있는 등 계속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민구단 대구가 22일 오후 7시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2019 ACL F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을 치른다.

5라운드까지 대구는 3승2패로 승점 9를 기록,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승점 12)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광저우는 2승1무2패 승점 7로 3위다. 대구는 비기기만 해도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대회 첫 출전에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쉬운 과제는 아니다.

대구가 포인트 상으로는 앞서지만 마냥 유리한 것은 아니다. 매머드 클럽 광저우는 분명 저력이 있다. 주 득점원인 탈리스카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에이스 파울리뉴의 페이스도 좋다. 비겨도 떨어지는 광저우 입장에서는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게다 5만명 이상이 모일 톈허 스타디움의 분위기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대구도 기세에서 밀릴 생각은 없다. 에드가-세징야-김대원 삼각편대를 앞세워 '맞불'을 놓겠다는 각오다. 지난 3월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3-1 완승을 거둔 좋은 기억을 살려 당당하게 맞붙는다면 호랑이굴에서 살아나올 수 있다. 경남FC는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힘을 빌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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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뒤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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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같은 시간 창원축구센터에서 말레이시아의 조호르와 E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을 치른다. 지난 5경기에서 1승2무2패 승점 5점 획득에 그친 경남은 산둥 루넝(3승2무 승점 11), 가시마 앤틀러스(2승1무2패 승점 7)에 이어 3위에 머물고 있다. 일단 자력 16강은 불가능하다. 무조건 조호르를 꺾어 승점 8점을 만든 뒤 산둥과 가시마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안방에서 조호르를 이기는 것은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반대편은 입맛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무조건 산둥이 이겨야한다. 두 팀이 비겨 가시마가 8점이 되어도 경남이 3위로 밀린다. ACL은 두 팀의 승점이 같을 경우 두 팀 간의 승자승-원정다득점 순으로 우열을 가린다. 경남은 가시마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으나 홈에서는 2-3으로 졌다.

이미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한 산둥이 무리할 필요 없다는 측면에서 더더욱 어려운 경우의 수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차피 더 높은 곳을 노리는 산둥이 일찌감치 경쟁자 가시마를 밀어낸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기고 싶다고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려고 마음먹어도 잘 안되는 게 또 스포츠의 묘미다. '다윗' 대구FC가 '골리앗' 광저우를 또 쓰러뜨릴 수 있고, 경남FC에 기적이 찾아오지 말란 법도 없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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