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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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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인삼공사가 준비하는 V리그 '탈꼴찌'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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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재덕 등 한국전력의 선수들이 2월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한 뒤 홈팬들에게 인사하고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V리그 최하위 팀들이 ‘탈꼴찌’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2018~2019시즌 순위표 가장 밑에는 한국전력과 KGC인삼공사가 있다. ‘만년 꼴찌’의 이미지였던 한국전력에도 4승32패·승점19의 성적표는 이례적이었다. 1위 대한항공(25승11패·승점75)는 물론, 6위 KB손해보험(16승20패·승점 46)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내려앉았다. 인삼공사는 현대건설과 함께 여자부의 ‘2약’을 맡았다. 시즌 반환점을 돌 때만 해도 5위(5승10패·승점16)였지만 추락이 가속되며 결국 6위(6승24패·승점21)로 마무리했다.

‘중위권 도약’을 외친 한국전력은 비시즌 기간 팀을 대폭 수선했다. 김철수 전 감독의 빈자리에 장병철 수석코치를 올렸다. 2015년부터 동행해 팀을 잘 아는 인물이다. 시끄러웠던 연고지 문제도 해결했다. 광주로 이사하지 않고 수원과 3년 연장 계약하는 쪽을 택했다. 선수단의 강력한 반대 의견에 구단이 귀 기울인 결과물이었다.

외인 가빈 슈미트를 뽑은 게 최대 성과다. 지난 시즌 적응 및 부상으로 외인 선수와 2번이나 작별한 게 부진의 원인이었다. 가빈은 2009년부터 3시즌 동안 삼성화재에서 뛰며 챔피언MVP 3연패를 거머쥔 전력이 있다. 이번 외인 트라이아웃에서도 수준이 다른 플레이로 여러 팀의 레이더망에 잡혔다. 전성기 기량에는 못미치지만 득점력 만큼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리그 유경험자인 만큼 적응력에도 우려가 없다. 특히 다음 시즌에는 토종 주포 서재덕이 입대로 자리를 비운다. 전력의 핵심이 사라진 상황에서 특급 외인의 합류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장별철 감독은 가빈에게 주장까지 맡기며 ‘정신적 지주’ 구실까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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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등 KGC인삼공사의 선수들이 2월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서로를 격려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인삼공사도 ‘최대어’ 외인 발렌티나 디우프를 품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이 “트라이아웃을 위해 떠날 때부터 마음먹었다”고 말한 일이다. 203.5㎝의 장신 라이트 디우프는 6개 팀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으며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초청됐다. 배구 강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에서 국가대표로 뛴 것을 비롯해 다양한 해외 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을 타진했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던 인삼공사다. 관록에 높이까지 보강하면서 화력의 구멍을 메웠다.

취약 포지션 보완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코트 전반을 조율할 세터 전력층이 타팀에 비해 얇은 편이다. 이를 위해서 트레이드의 문도 열어놨다. 그간 인삼공사는 외인 의존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다. 체력 때문에라도 ‘몰빵배구’를 시즌 내내 시도할 수는 없다. 그간 뽑은 될성부른 새싹들은 하위권을 전전하며 거둔 유일한 위안이었다. 성장한 국내 선수들이 짐을 나눠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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