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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SW스타] 생애 최고의 날 맞은 박찬호, 패배에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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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생애 최고의 날을 맞은 박찬호(24·KIA). 패배 속에서도 분명 빛났다.

17일 KIA와 롯데의 맞대결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 개시에 앞서 KIA 일부 선수들만 그라운드 위에 남아있었다. 박찬호는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허공에 스윙을 돌리고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박찬호에 다가가 펑고용 배트를 건넸고, 방망이를 손에 쥔 박찬호는 김기태 감독의 주문대로 스윙을 돌렸다. 양쪽 팔꿈치를 허리에 붙인 채 타격 연습을 계속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홀로 공을 토스해 때리기 시작했고, 박찬호의 배트 중심에 맞은 공은 외야까지 뻗어나갔다.

김 감독의 일대일 레슨이 통한 걸까. 박찬호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선발 9번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을 기록했다. 1타점과 1득점을 개인 기록에 보탰다. 2014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생애 첫 홈런의 기쁨도 맛봤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4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려냈다. 세 번째 타석에선 불을 뿜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상대 선발 레일리의 4구째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돌렸다. 배트 정중앙에 맞은 공은 중앙 담장 너머에 떨어졌다. 비거리 125m짜리 솔로포였다.

안타-2루타-홈런. 사이클링 히트란 대기록까지 3루타 한 개만 남은 상황. 7회초 2사 후 박찬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3루 측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져나왔다. 결과는 3구 삼진.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6-8 역전패에도 KIA 입장에선 반가운 활약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줄부상이 이어졌고, 핵심 선수 절반 이상이 1군 엔트리를 오갔다. 지난 5일에는 주전 유격수 김선빈까지 허벅지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우려가 컸다. 이미 선발 라인업에는 류승현, 이창진, 최원준 등 젊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 유격수 포지션은 박찬호가 맡았다.

다행히 모두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덕에 팀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창진은 매서운 타격감으로, 최원준은 수비에서 나아진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류승현은 2번 타순을 책임지는 상황. 게다가 박찬호까지 타격에서 불을 뿜었다. 아쉬운 역전패에도 KIA에 위안이 큰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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