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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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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美본토 대회 우승 고진영 "더스틴 존슨 따라해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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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우승이라 더 기뻐"…올해 4개 대회서 우승 1회·준우승 1회

연합뉴스

상금 수표 모형을 들고 있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고진영(24)이 미국에서 거둔 첫 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L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 고진영이지만 미국에서 열린 대회를 제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2017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뒀고 지난해 2월 LPGA 투어 신인으로 처음 출전한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2승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연속 해마다 1승씩 거둔 그는 한국과 호주, 미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실력을 과시했다.

고진영은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거둔 첫 승이라 기쁘다"며 "작년 우승 이후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지만 주위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그는 지난해 2월 호주오픈 이후 약 13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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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자축 셀카를 찍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그는 "마치 오늘 내가 더스틴 존슨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동료 선수인 제니퍼 송에게 들은 이야기라면서 "더스틴 존슨은 안 좋은 샷이 나와도 화를 내지 않고 그냥 클럽을 백 안에 넣고 걸어간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어제와 오늘 나도 그렇게 해보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기자회견 사회자가 "올해 호주오픈에서 '이번 시즌 목표는 행복하게 경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렇게 한 것이냐"고 묻자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약간 아쉬웠지만 그래도 주말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3, 4라운드에 15타를 줄였다"고 답했다.

예전에 박지은의 캐디였던 데이비드 브루커와 호흡에 대해 고진영은 "박지은 선배로부터 소개를 받았는데 코스에서 매우 냉철하면서도 재미있는 성격이 나와 잘 맞는다"고 전했다.

1950년에 LPGA 투어를 창립한 창립자들(파운더스)을 기리는 이 대회에 취지에 맞게 고진영은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 저의 우승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 공동 3위 1회 등 빼어난 성적을 낸 고진영은 "자신감도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연습을 더 충실히 하고 다음 대회를 대비해 스윙이나 퍼트 점검도 꼼꼼히 하겠다"며 "퍼트는 깃대를 꽂은 채로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이번 시즌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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