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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KB국민은행 vs 삼성생명 … 13년 만에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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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女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 / KB국민은행 / ‘국보급 센터’ 박지수 골밑 우세 / 상대전적 앞서… 첫 우승 도전장 / 삼성생명 / PO 3경기 모두 20점 이상 넣은 / 김한별 선봉장 … 공격력 위협적

지난 12년간 여자프로농구는 ‘왕조의 시대’였다. 신한은행이 2007년 여름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첫 번째 왕조를 구축하자 곧바로 우리은행이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대를 이어 역시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또 다른 왕조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 12년간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대진표의 한 팀은 정해져 있고 그 상대만 조금씩 달라졌을 뿐이다.

세계일보

김한별


드디어 기존의 왕조가 끝나고 새로운 바람이 코트를 휩쓸고 있다.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완전히 새로운 주인공들이 격돌하는 장으로 바뀐 것이다.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3승제로 펼쳐지는 이번 챔프전은 정규리그 1위 KB국민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꺾고 올라온 삼성생명의 맞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없는 13년 전의 챔프전이었던 2006년 여름리그 당시에도 공교롭게도 KB와 삼성생명이 격돌해 ‘리턴 매치’가 됐다.

무엇보다 두 팀은 박지수(21·KB)와 김한별(33·삼성생명)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주포의 흥미로운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서는 KB가 우세한 것은 분명하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경험하고 돌아와 한층 기량이 발전한 박지수와 더불어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카일라 쏜튼의 득점력도 출중해 배혜윤이 버티고 있다 해도 골밑에서는 KB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5승2패로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정규리그 성적 역시 28승7패의 KB가 19승16패의 삼성생명보다 9경기나 더 이겼다. 무엇보다 KB는 여자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이 없어 이번만큼은 그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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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에 먼저 1차전을 내주고도 2, 3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챔프전에 올라온 삼성생명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김한별은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모두 20점 이상을 넣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3년 전 맞대결에서도 삼성생명이 당시 정규리그 1위 KB를 3승2패로 꺾고 우승했다는 좋은 기억도 있다.

에이스들의 대결 못지않게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옛동료들이 적으로 만나 벌일 맞대결도 이번 챔프전의 색다른 관전포인트다. KB 염윤아(32)와 삼성생명 박하나(29)는 2013∼2014시즌까지 KEB하나은행에서 동고동락했던 사이지만 이제는 우정은 잊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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