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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벤투호, 2019 아시안컵 목표는 中 승리가 아닌 '59년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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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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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중국과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수선 하다. 물론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언론이 그렇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전을 앞두고 고민이 늘었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는 손흥민 없이 중국전에 승리를 거둬야 한다. 중국도 넘지 못한다면 아시안컵 우승은 장담하기 힘들다.

한국은 오는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레이트(UAE)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상대는 중국이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3위이고 중국은 76위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18승 13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공한증'을 선사했던 한국은 최근 중국을 만나 부담이 크다. 지난 2017년 열렸던 2차례 경기서는 1무 1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2016년 9월 열렸던 경기서 3-2의 승리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C조에 함께 속한 한국과 중국은 현재 2승씩을 거두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친다. 특히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 체력을 비롯해 일정면에서 분명 조 1위가 유리하기 때문에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논란이 생겼다. 어쨌든 승리를 통해 2연승을 챙겼는데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필리핀과 첫 경기는 부담이 컸다는 이유로 비난이 크지 않았지만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은 더욱 엉망이었다. 물론 기성용과 이재성이 부상을 당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해하기 힘든 결과를 가져오면서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어려운 2경기를 펼치면서 중국전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EPL 경기를 뛴 후 곧바로 팀에 합류한 손흥민의 출전은 무조건 반대하는 여론에 중국전에 모든 힘을 쏟는다면 향후 토너먼트 행보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여러가지 고민이 많아진 상태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안정적인 경기를 이끌어 내며 대표팀 분위기를 최고로 만들었다. 축구장은 매진이 이어졌고 경기력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하지만 막상 시차적응도 안된 원정팀이 아닌 모든 힘을 쏟아내는 토너먼트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에 부임하며 내놓은 취임일성과도 다른 모습이다. 당시 벤투 감독은 "목표중 하나는 볼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면서 최대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축구 스타일은 최대한 볼을 소유하지만 소유하는 목적은 최대한 기회를 많이 창출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매 경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기 소집을 통해 선수들간 조직력을 맞추려고 했지만 현재 대표팀은 부상 선수들이 많아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펼치기 어려웠다. 지난 2경기서 문제가 된 것은 벤투 감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술적 통일성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생긴 문제다.

상대가 뒤로 물러선 상태 혹은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벤투호의 전술 변화는 없었다. 체력이 떨어지거나 부진한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원할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고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3차전에서 만날 중국은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 비록 최근 맞대결서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1년간 중국의 모습을 본다면 쉽게 대결할 수 있다. 굳이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손흥민을 투입해서 승리를 거둘 이유도 없다. 기존의 선수들로 충분히 승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황의조를 비롯해 실수가 많지만 돌파 능력만큼은 탈아시아급인 황희찬도 건재하다. 그리고 중원에도 영리한 선수들이 많다. 주전 선수를 정해놓고 경기에 임하는 벤투 감독의 특성이 있지만 중국전 만큼은 다양한 실험을 펼쳐도 된다. 중국이 승리를 거둔 상대들이 우리와 대결을 이미 펼쳤고 능력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벤투 감독이라면 충분히 주위에서 어렵다고 만드는 중국전을 이겨낼 수 있다. 이겨내지 못하더라도 16강 진출이 실패한 것이 아니다. 이번 아시안컵 목표는 중국전 승리가 아니라 우승이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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