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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물 넘고 산 건너…“우승하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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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기다렸던 손흥민, 마침내 벤투호 합류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사흘 간격 경기 익숙해져, 감독님이 결정하면 뛸 것”

주장 완장도 되돌려 받아



경향신문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축구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두바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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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7·토트넘)의 눈에는 우승컵만 보인다. 물 넘고, 산 건너 지친 몸에도 기꺼이 태극마크를 감수한 그는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약속했다.

손흥민은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 호텔에 머무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한국 축구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타이밍에 왔다.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려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인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최근 발표한 유럽 5대 빅리거에서 9390만유로(약 1200억원)의 몸값을 기록해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높은 3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16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중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 마침내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각국이 경계할 정도다. 지난 2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면서 침체됐던 대표팀의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 올랐다.

손흥민이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중국전에 참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손흥민은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토트넘에서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뛰는 게 익숙하다”며 “중국전도 마찬가지다. 감독님이 결정하면 난 뛴다. 선수라면 그럴 각오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남다른 각오는 오른팔에 두른 밴드에서 나온다. 대표팀을 비운 2개월 남짓 선배인 수비수 김영권(29·광저우 헝다)에게 잠시 맡겼던 주장의 책임감도 돌려받았다.

손흥민은 “내가 주장인지 잘 몰랐다”고 빙그레 웃은 뒤 “주장은 더 잘해야 한다. 과거 주장을 맡은 형들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다음에 맡을 후배들도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만 손흥민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시선에는 손을 내저었다. 손흥민은 “한국 기자분들이 좋게 봐주는 것”이라며 “그저 (대회가 끝났을 때) 우승컵을 들고 우리를 부러워하는 시선, 경계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그러려고 이 대회에 왔다”고 말했다. 생애 첫 출전이었던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3위, 두 번째 출전이었던 2015년 호주 대회에서 2위에 올랐으니 이젠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한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손흥민은 “우리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성적도 달라진다. 이번 아시안컵은 내 축구 인생에서도 중요한 대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도 우리의 목표가 우승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려면 희생이 필요하고, 한 팀씩 이겨나가야 한다. 그래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부다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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