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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오!쎈 테마]한국야구 거품론, 팬심 사라진 FA들에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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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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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꽁꽁 얼어붙은 시장, 프로야구 FA 선수들에겐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이다. 양의지(NC)의 계약 이후 한 달의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아직 11명의 FA들이 시장에 계속 남아있다. 원소속팀들도 구단 제시안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FA 선수들을 둘러싼 여론마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대부분 야구팬들은 구단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이맘때면 선수들을 향한 동정 여론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그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한 야구 관계자는 ‘거품론’을 들었다. ‘자생’을 외치며 선수들에게 냉정한 잣대를 들이댄 구단들의 의지에 공감하는 이유가 리그 수준에 대한 불신이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과거에는 팬심이 선수들에게 향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저조했고, 계속된 타고투저로 리그 수준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며 “예전 FA 선수들에겐 팬심이 무기였다. 구단에서도 팬심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봤다.

최근 몇 년간 국가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고전하며 팬들의 시선도 냉정해졌다. 안방에서 열린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에 완패하며 예선 탈락한 가운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냈으나 예선 대만전에서 패하는 등 경기력이 아쉬웠다.

KBO리그 자체적으로도 인기와 별개로 10구단 체제로 확장된 뒤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2014년부터 5년간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졌다. 공인구, 스트라이크존, 외국인 타자, 타자친화구장이 이유로 꼽혔지만 더딘 투수력 발전으로 인해 타자들의 기록에도 ‘허수’가 많아졌다.

현장의 한 야구인도 “리그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타고투저가 계속 되다 보니 야수들은 타격에 더 집중한다. 나머지 수비, 주루를 등한시 하면서 기본이 무너진 야구가 자주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선수 평가 척도를 단순 공격 지표 외에 수비, 주루를 부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가 FA 선수들에게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소수의 특급 FA들을 제외한 대다수 중소형 FA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과거처럼 자존심이나 정에 호소한다고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야구를 휘감고 있는 거품론에 FA 선수들도 기를 펴지 못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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