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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성폭력 피해 고백 심석희 “앞으로 유사한 사건 일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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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적인 성폭력과 관련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입을 열었다.

심석희는 8일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해 12월 14일 가진 심석희 선수와 1대1 심층 면담에서 2014년부터 조재범이 무차별적인 폭행,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성폭행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렀다고 진술을 듣게 됐다”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심석희. 사진=천정환 기자


2014년은 심석희가 고등학생 2학년 때로 미성년자였다. 심석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을 때까지 한국체대 빙상장,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등에서 상습적인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고백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심석희 선수의 조재범에 대한 처벌 의사를 확인했다. 신중한 논의 끝에 2018년 12월 17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재범을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라고 했다.

심석희는 고소장을 낸 후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상습상해 부분에 관해 진술했다. 당시 성폭력 피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법무법인 세종은 “당시 경찰이 조재범의 핸드폰 등 증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고소 관련 사실을 비밀로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형사 공판기일에는 부득이하게 상습상해 부분에 관해서만 피해자 진술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심석희가 성폭력 피해를 알린 것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법무법인 세종은 “심석희 선수는 범죄행위의 피해사실이 밝혀질 경우, 추가적인 피해와 혹시 모를 가해자의 보복이 너무 두려웠고, 큰 상처를 입을 가족을 생각해 혼자서 감내했다. 하지만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너무 막대하고 앞으로 동일·유사한 사건이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이 사건을 밝히기로 용기를 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조 전 코치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당부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수사기관은 본 사건의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조재범이 자신의 범죄행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진행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라며 “심석희 선수는 수사기관의 수사와 형사재판의 진행에 최선을 다하여 협조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체육계에 유사한 사건이 절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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