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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맞불 놓던 팀들과 상대했던 벤투호, 첫 숙제는 '밀집수비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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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노리는 축구대표팀, UAE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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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이 펼쳐지는 UAE에 입성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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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코스타리카, 칠레, 우루과이, 파나마, 호주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후 축구대표팀이 상대한 나라들이다. 마지막에 상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다른 국가들은 대부분 한국과 대등하거나 더 강한 전력의 팀이었다. 심지어 칠레나 우루과이는 세계적인 수준의 팀이다.

그런 국가들과 겨루면서 대표팀은 3승3무 무패행진을 달렸고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시행한 이래 데뷔 후 최다경기 연속무패 신기록을 작성한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제법 괜찮은 팀들을 상대로 좋은 내용과 결과를 만들어냈으니 한동안 등 돌렸던 팬들도 대표팀에 환호를 보냈고, 자연스레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탈환의 적기라는 안팎의 평가가 적잖다. 하지만 대회 우승이라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넘어야할 과제들이 많다.

허울뿐인 '아시아의 맹주' 꼬리표를 떼기 위해 의지를 단단히 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UAE에 입성했다. 23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도착한 대표팀은 약 열흘 동안 현지 적응훈련을 진행한 뒤 필리핀과의 1차전(1월7일)이 열리는 두바이로 이동한다.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이고, 많은 팬들이 이번에야말로 트로피를 되찾아 주길 바라고 있다. 벤투 감독 역시 분위기를 알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외부에서 우승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6번의 평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한국만이 유일한 우승후보는 아니다. 다른 국가들도 준비를 잘 했을 것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 생각하진 않는다"는 말로 냉정하게 준비해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22일 밤 UAE로 떠나기 전 인천공항에서도 벤투 감독은 "큰 대회는 언제나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변수도 많을 것이다. 매 순간 쉽지 않은 일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조별리그 단계에서 직면하게 될 '밀집수비'와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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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번의 평가전을 모두 강팀들과 상대했던 벤투호로서는 이제 '밀집수비'로 나설 팀을 깨뜨를 해법을 마련해야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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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월7일 필리핀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12일), 중국(16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모두 한국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어떻게든 버티겠다는 심산으로 나설 것이 자명하다.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실점을 최소화, 승점을 획득하는 것이 최상의 목표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평가전에서 경험치 못한 '밀집수비'를 만날 공산이 크다. 일단 대비는 하고 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내부 회의에서 벤투 감독과 그런 내용을 공유했다. 아마 6백, 7백을 각오해야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한 뒤 "어떤 팀과 만나도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하지만 상대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국이 초점을 맞출 단계는 분명 조별라운드가 끝난 뒤 토너먼트부터다. 각조 2위까지 16강에 직행하고 3위들 중에서도 4개 팀이 더 토너먼트에 나서는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탈락할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대회 전체적인 기세나 흐름을 고려할 때 답답한 경기 운영은 득 될 게 없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경험했듯, 자칫 조 2위로 떨어지면 가시밭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

'밀집수비'나 '늪 축구'도 누군가에게는 전술이고 또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벤투 감독의 표현처럼 그들의 방식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수비를 깨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1, 2차전은 에이스 손흥민 없이 치러야한다. 해결책을 준비해서 임해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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