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베트남 거리마다 ‘축제의 물결’…한국선 TV 중계 시청률 ‘대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방불



경향신문

베트남 축구팬들이 지난 15일 말레이시아와 스즈키컵 결승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하노이 | VN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항서 매직’이 불러온 열풍이 주말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대표팀 A매치 경기가 아닌데도 국내 TV 시청률은 대박을 쳤고, 베트남 현지의 응원 열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은 SBS에서 18.1%, SBS스포츠에서 3.8%의 시청률을 올려 합산 21.9%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의 우승이 거의 확정된 후반 막판에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무려 28.4%까지 치솟았다. 주말 ‘프라임 타임’에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국에 유학하고 있는 베트남 대학생들도 박항서 열풍에 동참했다. 16일 호남대에 따르면, 결승전 당일 호남대 IT스퀘어 통합뉴스센터 스튜디오에서 베트남 유학생과 교직원 100여명이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대학 측에서도 이들을 위해 통닭과 음료수 등 간식을 지원했다.

베트남 현지에서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결승 2차전 입장권은 온라인 예매분 1만장이 순식간에 팔려나갔고, 경기 당일 판매한 현장 판매분도 1시간 만에 동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권 가격은 온라인과 암표 시장에서 판매가의 10배 이상으로 뛴 600만~700만동(약 29만~34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경기장과 하노이 시내는 축제의 물결로 가득 찼다. 경기장을 찾은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서열 3위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기쁨을 나눴다. 이어 그라운드로 내려가 시상대에 오른 박 감독과 포옹한 뒤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팬들 역시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고 하노이, 호찌민 등 대도시에서는 오토바이와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며 승리를 자축했다.

베트남 언론들도 환희에 가득 찼다. VN익스프레스는 “온 베트남이 환희로 들끓어 온 국민이 잠들지 못했다”고 전했다. 베트남뉴스 역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열광적인 관중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믿기지 않는 축구 성공의 해를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