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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남자골프 대상 받은 이형준 “아들이 복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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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대상 시상식서 생애 첫 수상

지난 8월 아들 얻고 홀인원도 기록

시즌 3승 박상현 상금왕 등 3관왕

중앙일보

KPGA 대상 시상식에 참가한 선수들. 왼쪽부터 고석완·전가람·박성국·김태우·이형준·이태희·권성열·맹동섭·최민철·김태훈·엄재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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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엔 다섯 번째 왔어요. 그런데 대상을 받는다니 기분이 묘하네요.”

1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이형준(26)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형준은 올 시즌 대상 포인트 1위(4662점)를 기록하면서 박효원(31·4524점)을 제치고 생애 첫 대상을 받았다. 이형준은 “2018년, 한 해를 잘 보낸 것 같다. 큰 목표였던 대상을 받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2012년 투어에 데뷔한 이형준은 7년 만에 남자골프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받았다. 그는 이날 대상 보너스 상금 1억원과 고급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형준은 올해 우승하지 못하고 대상을 받는 이색 기록도 남겼다. 우승하지 못한 선수가 대상을 받는 건 2005년 허석호 이후 13년 만이다. 그렇다고 이형준의 기록이 대상을 받기에 모자란 건 아니다. 그는 올 시즌 17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준우승 2차례에 3위 3번 등 상위권에 자주 오르내렸다. 이형준은 “우승을 하지 못한 건 아쉽다. 특히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때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막판 실수로 공동 2위를 차지한 건 아직도 안타깝다”며 “그래도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올 시즌 성적을 점수로 매기라면 85점 정도는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6시즌과 지난 시즌엔 대상 포인트 3위에 머물렀다.

이형준에게 2018년은 경사가 겹친 특별한 한 해였다. 올해 캐디 출신인 아내 홍수빈 씨와 혼인신고를 한 뒤 지난 8월 아들 승기 군을 낳았다. 이형준은 “아이가 태어날 무렵부터 좋은 일이 잇달아 생겼다. 9월 부산오픈에선 홀인원을 했고, 연말엔 대상까지 받게 됐다. 아들이 복덩이라 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15일 아내와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다.

이날 대상을 받은 이형준은 내년 유러피언투어 출전권도 확보했지만, 다음 순위인 박효원에게 양보해 화제를 모았다. 이형준은 “아내와 아이만 남겨놓고 해외 투어로 나가기가 부담스러웠다. 당분간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이라며 “최근 유러피언 투어 홍콩 오픈에 출전한 박효원 프로가 멋진 경기를 하는 걸 TV로 봤다. 공동 2위를 달리다 공동 20위로 마쳤는데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유러피언 투어 출전권을 양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후회는 없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뒤 해외 무대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이형준은 다음 목표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꼽았다. 그는 “메이저 대회엔 해외 선수들도 나온다. 큰 대회 때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내년엔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3승을 달성한 박상현(35)은 코리안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7억9006만원)을 기록하면서 상금왕을 차지했다. 박상현은 또 시즌 평균 69.133타로 덕춘상(최저타수상)을 받은 데 이어 골프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3관왕에 올랐다. ‘낚시꾼 스윙’으로 불리는 독특한 폼으로 화제를 모았던 최호성(45)은 허인회(31)·김태훈(33)과 함께 인기상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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